애브비는 옴비타스비르(ombitasvir)·파리타프레비브(paritaprevir)·리토나비르(ritonavir)·다사부비르(dasabuvir) 병용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를 포함한 유전자형 1형(GT1, 아형은 1a와 1b) 만성 C형간염(HCV, hepatitis C virus)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 요법은 NS5A 억제제, NS3·4A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 비뉴클레오시드 NS5B 폴리메라아제 억제제 등 세가지 작용기전을 갖춘 약물로 질병생명주기의 세가지 단계에서 바이러스를 공격해 증식을 억제한다. 인터페론(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 세포에서 생성되는 항바이러스성 단백질)을 포함하지 않는 경구 치료제로 리바비린(C형간염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25개 국가에서 2300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프로그램으로 치료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3상 임상연구에서 애브비요법으로 C형간염 환자의 95~100%가 완치됐고, 2% 미만이 바이러스 수치 조절 실패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HCV와 HIV1형 동시 감염 환자의 92%도 완치됐다.
프레드 푸어대드 미국 텍사스 보건과학대 교수는 “애브비의 임상연구 프로그램은 다양한 유형의 C형 간염 환자군을 평가한 위약·대조군 연구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며 “임상연구에서 치료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군도 높은 완치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HCV는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약 320만명의 미국인이 감염됐다. 환자의 70% 이상이 유전자형 1형 감염이다. 2020년까지 100만명이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것으로 추정돼 심각한 공중보건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내에서 직접의료비용으로 20년간 850억달러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세베리노 애브비 연구개발 부사장은 “C형간염 바이러스는 쉽게 변이를 일으키고 빠르게 복제돼 치료가 매우 복잡하다”며 “치료가 힘든 환자군에서 높은 완치율과 낮은 실패율을 보인 애브비요법으로 환자들이 치료받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