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계열 이식면역억제제 대비 간세포암 재발률 감소, 신기능 저하 줄여
크리스찬 토소 스위스 제네바대 의대 교수가 지난달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이식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간이식 후 간암재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노바티스의 이식면역억제제 ‘써티칸’(성분명 에베로리무스, everolimus)이 간이식 환자에게 나타나는 간세포암(HCC, Hepatocellular Carcinoma) 재발률을 낮추고 이식면역억제제 복용으로 인한 신기능 저하를 감소시켜 장기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국내 장기이식 분야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대한이식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간이식 후 간세포암 재발 및 신기능장애 방지’를 주제로 써티칸에 대한 데이터가 발표됐다.
간세포암은 간이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약 10%에서 간세포암이 재발하며 생존율을 급격하게 떨어트린다. 크리스찬 토소 스위스 제네바대 의대 교수는 “3666명의 간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42개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칼시뉴린억제제(CNI, calcineurin Inhibitor)를 투여한 환자군은 간세포암 재발률이 13.8%였으나 라파마이신수용체 억제제(m-TOR, mammalian target of rapamycin inhibitor)인 써티칸 투여군의 재발률은 4.1%로 유의하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신장기능을 측정하는 사구체여과율(eGFR, estima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은 써티칸 및 저용량 타크로리무스(TAC, Tacrolimus) 투여군에서 77.6㎖/분/1.73㎡으로 타크로리무스 대조군의 66.1㎖/분/1.73㎡보다 우수한 수치를 보였다.
좌장을 맡은 서경석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이식수술 후 간세포암이 재발하면 생존율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재발된 간세포암 치료를 위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간다”며 “수술 후 관리과정에서 간세포암 재발을 억제하기 위한 접근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써티칸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소 교수는 “여러 임상에서 써티칸은 항증식작용을 통해 간세포암 재발률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칼시뉴린억제제는 신독성으로 인해 신기능을 저하시키는데 써티칸은 칼시뉴린억제제 사용을 줄여 이식환자의 장기생존율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써티칸은 심장·신장·간 동종이식수술을 받은 면역학적 위험이 경도 내지 중증도인 성인 환자에서 이식 후 장기 거부 반응을 예방해주는 새로운 증식신호억제제(proliferation signal inhibitor)계열 약물이다. m-TOR억제제 중 심장·신장·간 이식에 적응증을 가진 유일한 이식면역억제제다. 이 약품은 광범위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등 50여개국에서 처방되고 있으며 올해 3월 국내에서 심장이식 환자에 대한 보험급여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