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치료 후 폐암 진행 진단 후에도 지속 투여하면 무진행생존기간(PFS) 3.1개월 늘어나
박근칠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지난 9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에서 ASPIRATION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로슈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epidermal-growth-factor receptor) 유전자 활성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경구용 표적치료제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elotinib)로 1차 치료한 후 검사 했을 때 종양이 커졌거나 새로운 종양이 발견되더라도 엘로티닙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면 무진행생존기간이 3.1개월 더 연장된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9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2014년 유럽종양학회(ESMO, 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에서 발표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대만, 태국, 홍콩 등이 참여해 아시아의 EGFR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2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ASPIRATION 임상 연구의 결과로 한국에서는 82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이번 임상은 엘로티닙 치료를 받기 시작한 후 다음 검사 시 질환 진행(PD, Progressive Disease)를 진단받은 시점까지 무진행 생존기간(PFS1, progressive-free survial)과 앞서 PD를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엘로티닙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여했을 때의 PFS2를 비교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항암치료를 시작한 후 암의 성장이 멈춘 시점부터 종양이 다시 성장하기 시작한 시점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PD는 종양의 치료반응 평가 기준인 RECIST에 따라 종양의 크기가 지난번 보다 20% 이상 증가하거나 새로운 병변이 보이는 ‘진행상태’를 일컫는다.
207명의 환자 중 171명이 PD를 진단받았고, 이중 93명이 PD 진단 후에도 엘로티닙을 지속 투여했다. 엘로티닙을 지속 투여한 환자군의 PFS1의 중앙값은 11개월, PFS2의 중앙값은 14.1개월로, PD 진단 이후에도 엘로티닙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복용하면 무진행생존기간이 3.1개월 더 연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폐에서 새로운 병변이 발견된 환자 비율이 PD 진단 후 엘로티닙을 중단한 환자군에서 23.1%로 나타난데 반해, 엘로티닙을 지속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10.8%로 절반 이상 낮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엘로티닙의 객관적 반응율(ORR,overall response rate)은 66.2%, 질병조정률(DCR,disease control rate)은 82.6%였다.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의 중앙값은 31개월이었다.
안전성 검사 결과 중대한 이상반응은 207명의 환자 중 56명, 3등급 수준의 이상반응은 82명, 4등급은 15명, 5등급 경우 7명에서 보고돼, 기존 엘로티닙 연구에서 관찰됐던 이상반응과 유사했다. 모든 등급의 이상반응은 PD 진단 후 엘로티닙을 중단한 환자군보다 지속 투여한 환자군에서 좀 더 높게 나타났다.
박근칠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엘로티닙을 1차 치료로 사용한 환자 중 치료 기간이 길고 예후가 좋은 환자에게 병이 진행되도 엘로티닙을 계속 사용하면 무진행생존율을 추가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