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장기간 안전성 입증 … 와파린과 달리 혈관석회화 초래 안해
베링거인겔하임의 항응고제 ‘프라닥사’는 장기간 치료에도 와파린 대비 환자의 신장 기능에 휠씬 적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항응고제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 에텍실레이트, Dabigatran etexilate)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장기간 치료에도 와파린 대비 환자의 신장 기능에 휠씬 적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RE-LY 하위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1만8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프라닥사 (1일 2회 110㎎ 또는 150㎎)와 와파린 치료군에서 신장 기능 변화를 비교한 RE-LY의 사후 탐색 분석 결과는 이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도 신장 기능 면에서 와파린보다 유리하다는 장점을 입증했다.
프라닥사 110㎎ 또는 150㎎로 치료받은 환자가 치료 후 30개월 시점에서 와파린 치료군 대비 신장 기능 저하 추세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파린을 투여해도 목표 범위로 권고되는 국제 정상화 비율(INR, International Normalized Ratio) 2~3단계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프라닥사 치료군은 신장 기능이 악화될 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과 같이 신장 기능 저하가 발생할 위험이 큰 질환을 가진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에도 와파린 대비 프라닥사 치료군이 신장 기능에 휠씬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리 생리학적 배경을 고려했을 때 비타민K는 혈관 내 석회질이 쌓이는 혈관 석회화(동맥경화)를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체 내 비타민K를 막는 와파린과 같은 비타민K 길항제의 경우에는 혈관 석회화와 혈관 손상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와 다르게 프라닥사는 비타민K를 방해하지 않는 경구용 직접 트롬빈 억제제로서 새로운 방식으로 작용해 혈액 응고를 줄여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을 예방한다.
마이클 뵘 독일 자를란트 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RE-LY 하위 분석 결과는 프라닥사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장기간 치료에 적합한 치료 옵션임을 입증했다”며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가 당뇨병과 같이 신장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질환을 함께 앓거나, 비타민K 길항제를 투여해도 심방세동 질환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특히 유리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