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의 최초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 Drug Conjugates)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엠탄신, Trastuzumab emtansine)가 대조군(라파티닙+카페시타빈 병용투여군) 대비 전체 생존기간이 5.8개월 연장되고 사망 위험은 32% 감소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로슈는 1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캐싸일라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인 표피 증식인자 수용체(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2, HER-2)양성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제인 캐싸일라(T-DM1)는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주맙(항체, 상품명 허셉틴)과 세포독성 구성성분(DM1, 엠탄신, 항암약물)과 결합돼 표적치료제의 장점과 세포독성항암제의 강력한 세포사멸 효과를 겸비한 치료제다.
캐싸일라의 효능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26개국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연구(EMILIA)를 통해 입증됐다. 1차 치료 후에도 질환이 진행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즉 기존 트라스투주맙과 탁산계 약물을 투여해도 효과가 없었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캐싸일라는 대조군인 라파티닙과 카페시타빈(lapatinib and capecitabine) 병용투여군과 비교해 전체생존기간 5.8개월 연장됐다. 캐싸일라 투여군의 전체 생존기간은 30.9개월, 라파티닙과 카페시타빈 병용투여군은 25.1개월이었다.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ve-free survial)은 캐싸일라 투여군이 9.6개월로 라파티닙 및 카페시타빈 병용투여군(6.4개월)에 비해 50%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캐싸일라 투여군의 사망위험은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싸일라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치료 1~2년 차의 전체생존율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에서 표적치료제와 세포독성항암제의 병용요법이 아닌 캐싸일라 단독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기존치료제 대비 뛰어난 효능을 입증했다.
마크 슬리코브스키 제넨텍 R&D 수석 박사는 “캐싸일라는 HER2 표적치료제와 세포독성 항암제가 결합해 HER2 과발현 암세포를 특정해 작용하고, 세포 이입 전에는 세포독성 구성성분이 분비되지 않아 항암 치료 과정에서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기전을 갖췄다”고 말했다.
임석아 서울대 혈액종양내과교수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중 기존 1차 치료에 실패할 경우 표적치료제와 세포독성 항암제 병용요법의 부작용으로 인해 말기 암환자 삶의 질이 악화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캐싸일라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환경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싸일라는 지난해 2월에는 미국에서, 11월에는 유럽에서 승인을 받았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2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판허가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