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의 백신사업 부문인 사노피파스퇴르는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뎅기열 백신에 대한 최종 랜드마크 3상 유효성 시험을 실시한 결과 1차 임상 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했다고 18일 발표했다. 9~16세 아동 및 청소년에게 3차에 걸친 백신 접종으로 뎅기열 발병률은 60.8%가 낮아졌으며 뎅기열의 모든 혈청형에 효과를 보였다.
시험 기간 중 뎅기열로 인한 입원위험률은 80.3% 낮아졌다. 뎅기열보다 한 단계 더 심각한 뎅기출혈열(DHF, dengue hemorrhagic fever)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이는 아시아지역 3상 시험의 결과와 일맥상통한 것으로, 뎅기열에 노출된 적이 있는 환자에게 더 우수한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기재된 이상약물 반응(solicited reaction)·기재되지 않은 이상반응(unsolicited events)·중대한 이상반응(SAE) 결과, 백신 투여군과 대조군의 보고 비율은 비슷한 수준으로 이전 임상시험(1·2·3상)과 마찬가지로 양호한 안전성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유효성 및 안전성 데이터에 대한 통합분석은 외부 전문가의 검토를 거친 뒤 상호심사 과학저널(peer-reviewed scientific journal)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오는 11월 2~6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서 열리는 미국 열대의학 및 위생학회 연례회의(American Society of Tropical Medicine and Hygiene(ASTMH))에서 발표된다.
뎅기열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미주 및 아시아지역 100여개 이상 국가에서 주요 공중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뎅기열 백신 개발은 2020년까지 뎅기열 사망률과 이환율을 각각 50%, 25% 감소시키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리비에 샤메이(Oliver Charmeil) 사노피파스퇴르 대표는 “20년에 걸친 사노피파스퇴르의 노력과 연구로 뎅기열 백신이 탄생됐다”며 “임상시험 및 종합적 연구개발의 결과로 얻어진 데이터는 뎅기열이 공중보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년 50만여명 환자가 심각한 뎅기열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는 공중보건체계에 큰 부담을 준다. 미주지역의 뎅기열 발생 보고 건수는 2003년 51만7617 건에서 지난해엔 230만여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리발도 쿤하(Rivaldo Cunha) 브라질 마토그로소연방대 의대 감염질환 전문의는 “이번 3상 시험 결과는 새롭게 개발된 뎅기열 후보백신의 높은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며 “드디어 뎅기열 감염을 막을 잠재력을 가진 후보백신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듀안 구블러(Duane Gubler) 미국 듀크국립대 의과 대학원 교수는 “과학계 및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뎅기열에 대한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감염성 질환의 국가별 역학상황, 백신 특성·목표 등에 따라 뎅기열 백신 접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