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상피세포성장인자(EGF, epidermal growth factor)로 만든 당뇨성 족부궤양치료제 ‘이지에프 외용액’의 대규모 임상(3상)을 우수한 결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총 9개 병원이 참여해 이지에프 외용액의 당뇨병성 족부궤양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임상시험 결과 이 외용액은 당뇨병성 족부궤양에 67.95%의 완치율을 보이며 빠른 치유 속도를 나타냈다. 이지에프 외용액은 세계 최초로 인체 상처치유물질인 EGF를 의약품으로 개발한 국내 바이오 1호 신약이다. 유전공학적으로 개발된 대장균이 인체내의 EGF 생성 과정과 동일하게 EGF가 세포외로 분비되면서 활성화되는 혁신적인 신기술로 개발됐다.
베트남·필리핀·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 이미 허가가 났으며, 터키·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등 11개국에선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시험을 발판으로 이지에프 외용액 수출을 적극 모색하는 등 글로벌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진우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이지에프 외용액은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에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뇨성 족부궤양은 당뇨병이 진행되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모세혈관이나 말초신경 기능이 약화되면서 발의 감각이 둔해지고 작은 상처나 감염으로 인해 궤양이나 괴사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계 당뇨병 환자의 1~4%인 150만명이 앓고 있으며, 이 중 50%가 하지를 절단해야 하는 심각한 상태다. 국내 450만명의 당뇨병 환자 중 10~20%가 하지를 절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매년 12%씩 환자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