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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술로 코 잃은 중국인, 서울아산병원서 재건 성공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9-01 18:29:53
  • 수정 2014-09-17 10: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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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우 교수, 유리·이마피판술 동시 진행 … 3차원카메라로 디자인, 미용적 측면 고려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암수술로 코 전체를 제거한 중국인 왕모 씨(57)의 코의 외형과 기능을 모두 살려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최 교수팀은 좌측 팔목 안쪽 부위의 피부와 혈관조직 등을 모두 이식해 코 안쪽을 재건하는 ‘유리피판술’과 갈비뼈 연골로 코의 기둥을 만든 후 이마 피부를 늘려 코의 겉면 모양을 만드는 ‘이마피판술’을 동시에 진행했다.
수술 후 왕 씨는 코 안쪽 점막과 코털이 형성돼 면역기능과 먼지제거기능을 회복했다.

수술팀은 얼굴과 가장 비슷한 색깔과 재질을 가진 이마 피부로 코 겉면을 재건해 전체적인 모양을 살렸다. 특히  3차원 카메라로 코 모양을 디자인함으로써 미용적으로도 우수한 효과를 얻었다.
총 3차례에 걸친 수술은 지난 11일 숨을 쉴 수 있는 기도를 확보하기 위한 콧구멍 재건수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왕 씨는 2012년 8월 오른쪽 폐에 암을 진단받았다. 진단 당시 폐암이 이미 코로 전이돼 현지 의료진은 오른쪽 폐절제술과 코 전체 절제술을 실시했다. 수술 결과 왕 씨는 코의 형체가 완전히 없어져 특수제작된 플라스틱코를 항상 끼고 다녀야 했다. 

코를 새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지난해 7월 최 교수로부터 재건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 그는 “플라스틱 코를 붙이고 다니면서 코를 새로 만들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이번 수술은 내게 기적 같은 일로써 최종우 교수는 내 평생의 은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유리피판술과 이마피판술을 동시에 진행하고 3차원 카메라로 코 전체 모양을 디자인함으로써 코의 기능은 최대한 살리고 미용적 측면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며 “사고나 질병으로 신체 부위를 잃은 환자는 기능적인 문제는 물론 외형적인 문제로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재건수술을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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