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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구 가톨릭대 교수, ‘실툭시맙’ 희귀혈액암 치료효과 입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8-22 20:37:41
  • 수정 2014-09-17 16: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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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여군 34%, 종양 증가 없고 임상적으로 호전 … 염증 유발하는 싸이토카인 억제

조석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팀

희귀 혈액암인 다발성 캐슬만병(MCD)에 대한 ‘실툭시맙(siltuximab)’의 치료효과가 입증됐다. 조석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팀은 2010~2012년 18세 이상 HIV음성인 다발성 캐슬만병(MCD) 환자를 주사제형인 실툭시맙(siltuximab)을 투여한 시험군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시험군의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조 교수팀이 79명의 MCD 환자를 실툭시맙 11㎎/㎏을 3주 간격으로 투여한 시험군 53명과 대조군 26명으로 나눈 뒤 비교 분석한 결과 시험군의 34%가 종양이 증가하지 않고 임상적으로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군은 호전되는 환자의 비율이 0%였다.

피로감·야간발한·빈혈 등 정도가 심한 3등급 이상의 부작용 발생률은 시험군 47%, 대조군 54%였다. 입원치료가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험한 중증부작용은 시험군 23%, 대조군 19%으로 실툭시맙으로 치료한 환자의 부작용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MCD는 전신의 림프절에서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림프절 증식을 특징이다. 환자의 30%가 5년내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지만 전세계적으로 뚜렷한 표준치료법이 없고, 치료법과 관련된 임상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체내 임파선이 있는 곳에는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고, 부분적·전신적으로 임파선 비대가 나타난다.

증상으로 전신 권태감, 체중 감소, 발열, 야간발한증, 전신부종, 간·비장 비대, 피부변화, 신경병증 등이 있다. 빈혈, 혈소판감소증, 단백뇨, 신증후군이 동반되기도 한다.
임파선 비대가 일부에만 국한된 경우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전신에 퍼져 있을 땐 스테로이드주사로 치료한다.

MCD는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면역작용을 조정하는 일종의 신호물질)이 과다하게 분비돼 발생한다. 연구팀은 실툭시맙 항체로 싸이토카인의 증가를 억제해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켰다. 

조 교수는 “다발성 캐슬만병은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하는 병으로 생존기간 중앙값이 14~30개월로 짧다”며 “실툭시맙의 치료효과를 증명한 이번 국제 임상연구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었던 다발성 캐슬만병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암전문 학술지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인용지수 25)’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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