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금·마일스톤 등 200억규모, 판매 로열티 별도 … 중국내 개발·생산·허가·영업·마케팅 전담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왼쪽)과 리우디엔보 루예제약 회장이 지난 20일 중국 옌타이 루예제약 본사에서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에 대한 중국 내 라이선싱 아웃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일 중국 루예제약집단(Luye Pharma Group Ltd)과 중국 옌타이시에 위치한 루예제약 본사에서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Poziotinib, HM781-36B)’에 대한 중국 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을 포함해 총 200억여원이다.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
포지오티닙은 암세포 성장의 주요 원인인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의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표적항암제로 전임상 및 1상 임상시험에서 기존 항암제 투여로 발생한 2차 내성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항암제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최근 3년간 18%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루예제약은 포지오티닙의 중국 내 임상시험, 개발, 생산, 시판허가, 영업·마케팅 등을 전담한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루예제약을 통해 포지오티닙이 차별화된 표적항암제로 중국 내에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효율적 개발전략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내성암으로 고통받는 암환자의 치료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우디엔보(Liu Dianbo) 루예제약 회장은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한 표적항암제 시장이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며 “루예의 R&D·영업·마케팅 능력이 포지오티닙을 중국 내에 안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예제약은 항암제 등 분야에서 특화된 R&D 중심 제약회사로 연 매출 4500억원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항암제 외에도 정신신경계, 내분비계, 소화기계 분야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중국 베이징, 난징, 옌타이, 쓰촨성에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4년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