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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학원, 암 진단·치료 동시에 가능한 유전자시스템 개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8-19 15:31:27
  • 수정 2014-08-25 12: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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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리-64 체내 주입 후 PET 촬영하면 암세포 크기·위치 영상화 … 방사선 방출돼 암세포 파괴

강주현 한국원자력의학원 분자영상연구부 선임연구원

강주현·김광일 한국원자력의학원 분자영상연구부 선임연구원팀은 의료 영상기기인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이용해 암을 진단과 동시에 치료하는 ‘사람 구리수송체(hCTR1) 유전자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PET는 방사성의약품을 체내에 주사한 뒤 나타나는 생화학적 변화를 영상화하는 장비로 5㎜ 미만의 작은 종양도 찾아낼 수 있어 암 조기진단에 널리 사용돼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연간 촬영건수는 35만9983건에 달한다.
정상세포보다 성장속도가 빨라 대사작용이 활발히 일어나는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 암세포 주변에 방사성의약품이 집중적으로 모이도록 해 암의 위치와 크기 등을 진단한다.

강 박사팀이 개발한 유전자시스템은 방사성동위원소인 구리-64를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PET 촬영을 통해 암을 진단과 동시에 치료하는 융합진료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암 조직에 사람 구리수송체 유전자를 과발현시킨 뒤 구리-64를 정맥주사하고 PET를 찍으면 암세포에 이 물질이 모여 암의 크기와 위치가 영상화돼 나타난다. 이와 동시에 구리-64에서 배출되는 방사선으로 암세포가 파괴된다.

구리-64(Cu-64)는 12.7시간의 반감기를 갖는 PET용 금속성 방사성 동위원소다. 지금까지 사용됐던 불소-18이나 탄소-11보다 반감기가 7배 이상 길어 핵의학 및 분자영상 연구에 유용하다. 국내에서 활발히 개발 중인 바이오의약품의 체내 동태를 장시간 추적하는 영상연구도 가능케 해 신약개발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리수송체는 세포 안으로의 구리이온 흡수를 담당하는 단백질이다. 세포 바깥으로 구리를 배출하는 ‘ATP7A’ 또는 ‘ATP7B’ 단백질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생명체에 필수 미량원소인 구리는 과하거나 모자랄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 세포에서의 섭취·배출·분포가 엄격하게 조절된다.

강주현 박사는 “구리-64는 암세포를 살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 영상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컨버전스 (convergence, 융합)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박사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난치성 암의 진단·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의 개발 및 실용화 관련 연구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하나인 이번 연구는 의학원이 보유 중인 사이클로트론(의료용 입자 가속기)을 활용해 구리-64를 포함한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 및 정제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이 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 ‘핵의학회저널(Journal of Nuclear Medicine)’ 지난 4일자에 게재됐다.

의학원은 국내 최초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인 요오드-124(I-124)와 구리-64(Cu-64)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생산 허가를 취득했다. 또 전국적인 공급시스템을 구축해 서울대·성균관대·경북대 등 10여개 기관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지원함으로써 국내 방사성의약품 연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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