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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하루 식사 횟수 적을수록 혈압 높아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8-11 13:44:20
  • 수정 2014-08-20 1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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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사 횟수 하루 5회 이상이면 2회 미만보다 수축기혈압 3㎜Hg 감소, 뇌졸중 위험 8% 줄어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하루 음식 섭취량이 같을 때 식사 횟수가 하루 2회 이하인 사람은 3회 이상인 사람보다 혈압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식사 횟수가 적을수록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비만이나 고지혈증이 악화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혈압과의 연관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제3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19세 이상 성인 남녀 625명의 하루 식사 횟수와 혈압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11일 발표했다.

625명 중 하루 식사 횟수가 2회 이하인 비율은 9%(429명), 3회는 40%(1830명), 4회는 35%(1636명), 5회 이상은 16%(730명)이었다. 하루 식사 횟수는 아침, 점심, 저녁 등 일반적으로 말하는 식사뿐만 아니라 새참이나 간식 등도 포함된 개념이다. 

연구팀은 하루 식사 횟수가 많을수록 혈압이 낮은 것을 확인했다. 하루식사 횟수가 2회 이하인 군의 혈압 수치는 수축기 120.66㎜Hg, 이완기 78.36㎜Hg이었다. 식사 횟수가 늘수록 혈압은 점점 낮아져 5회 이상인 군은 수축기 117.92㎜Hg, 이완기 76.5㎜Hg로 나타났다.

즉 식사 횟수가 하루 5회 이상인 사람은 2회 미만인 사람보다 수축기혈압은 3㎜Hg, 이완기혈압은 2㎜Hg 감소했다. 이는 적절한 음주 또는 저나트륨 식사를 하는 것과 비슷한 혈압강하 효과다. 

수축기혈압을 3㎜Hg만 낮춰도 뇌졸중 위험은 8%, 관상동맥심장질환 위험은 5% 떨어진다. 이완기혈압을 2㎜Hg 낮출 경우 고혈압 위험은 17%, 뇌졸중은 14%, 관상동맥심장질환 위험은 6%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총 열량 섭취가 일정할 때 음식 섭취 횟수가 적어지면 한꺼번에 먹는 양이 늘어난다. 이는 인슐린 분비 증가 및 복부비만으로 이어져 혈압이 높아진다고 여겨져왔다.
이번 연구는 복부비만을 제외하더라도 음식 섭취 횟수가 적어지면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박민선 교수는 “음식 섭취 횟수가 적고 불규칙하면 인슐린 반응이 상대적으로 항진(亢進)된다”며 “이로 인해 교감신경계가 자극되고 나트륨 배설이 감소되면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 섭취 횟수가 적은 사람은 과일이나 채소 등의 섭취량이 줄어 비타민C·E 및 칼륨 등 혈압 강하에 도움되는 영양소가 부족해지는 것도 또다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임상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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