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주파장비·척추내시경·내시경드릴 등 갖춰 … 내시경수술 어려웠던 추간공협착증 치료 가능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고 의료진이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척추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수술 트렌드에 맞춰 서울성모병원이 기존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최신 척추치료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병원은 ‘디스크병’으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을 치료하기 위해 첨단 척추내시경, 최신형 고주파치료 장비, 척추관협착증 수술용 내시경드릴 등을 새로 갖췄다. 추간판탈출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일어난다. 척추가 노화되면 척추뼈 사이 구조물인 ’추간판’이 옆으로 삐져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질환 초기 및 중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주사 등으로 증상을 개선한다. 이후 환자의 질환·나이·증상을 고려해 맞춤형 진료를 실시한다. 최근 도입된 최신 내시경은 척추질환 수술의 정확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허리디스크수술은 국소마취 후 피부를 7.9㎜ 정도만 제거하고 내시경과 특수도구를 삽입해 뼈져나온 디스크 수핵을 제거한다. 아픈 부위를 직접 보면서 좁아진 추간공을 넓히고, 추간판에 직접 고주파를 쏴 만성요통을 치료한다.
이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신경 노출이 적어 유착이 생기지 않으며 출혈 위험이 없다. 근본 치료가 어렵고 상대적으로 재발 빈도가 높은 신경성형술과 달리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한다. 수술 후 피부를 봉합할 필요가 없어 실밥을 풀기 위해 다시 내원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고 한 달 뒤에는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재활기간도 절개술에 비해 절반 정도 짧다.
이 병원의 최신 내시경시스템은 이전 모델보다 집도의에게 넓은 수술시야를 제공하고 수술 피로도를 덜어준다. 마디 꺾임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내시경드릴은 그동안 내시경수술을 받기 어려웠던 일부 추간공협착증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추간공협착증은 척추를 둘러싼 인대가 굳거나 커지고, 척추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면서 추간공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등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고 디스크와 동시에 생길 때가 많아 진단이 쉽지 않다.
새로 도입한 첨단 척추내시경수술은 추간공을 넓히고 협착 원인을 제거하는 간단한 치료법으로 부분마취만 해도 되기 때문에 수술 중에도 담당의사와 간단히 대화할 수 있다.
류경식 서울성모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교수는 “추간판탈출증으로 급작스런 요통이 시작되면 휴식을 취하고, 2주가 지나도 통증이 좋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정밀진단을 받는 게 좋다”며 “비만이나 흡연은 척추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부추기고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바른 자세와 적정 체중을 통해 척추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근육과 인대를 만들면 척추질환 예방에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척추 내시경 분야에서 가장 많은 국제 학술논문을 집필한 김진성 척추센터 신경외과 교수는 “추간판탈출증 치료는 보존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며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요법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마비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반복되면 전문의에게 진단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