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당·중성지방 농도 계산, 단순 혈액검사로 결과 확인 … 지표 높을수록 질환 위험 커
윤건호(왼쪽)·이승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윤건호·이승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혈액검사를 통한 ‘TyG지표(Index)’ 측정만으로 잠재적인 당뇨병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2003년부터 충북 충주시와 함께 진행했던 ‘충주 대사질환 코호트’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상이었던 5354명의 주민 중 420명(7.8%)이 평균 4.6년 후 당뇨병을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혈액 속 포도당과 중성지방 농도를 계산하는 TyG지표의 높고 낮음에 따라 대상자를 총 4개군으로 나눈 후 당뇨병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지표가 가장 높은 4군은 14.1%로 가장 낮은 1군의 3.3%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즉 지표값이 높을수록 당뇨병 발생률도 증가했다.
TyG에서 Ty는 중성지방(triglyceride), G는 포도당(glucose)을 의미하며, TyG지표는 별도의 계산 공식이 있다.
당뇨병 환자는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30세 이상 성인의 12.4%가 이 질환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 고위험군인 사람의 비율은 약 20%에 달해 치료 못지 않게 예방도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초기 당뇨병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고혈당이 지속되고 여러 장기에 합병증이 오고 나서야 병원을 찾을 때가 많다.
당뇨병을 효율적으로 예방하려면 고위험군을 쉽게 선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C반응성단백(CRP) 같은 염증지표나 유전학적 위험요소를 이용한 다양한 선별법이 연구됐지만 모두 한계점이 존재해 새 지표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윤 교수는 “TyG지표는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결과 확인이 가능해 정상인 중에서도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을 쉽고 정확히 선별할 수 있다”며 “추가연구를 통해 환자 진료에 직접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교수는 “2050년까지 당뇨병 환자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당뇨병 전 단계에서는 생활습관 교정과 체중감량 등을 통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때가 많으므로 조기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로스원(PLoS ONE)’ 지난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