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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 항암제, 감기약처럼 선택 가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6-25 13:55:32
  • 수정 2014-06-25 1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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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 분자아형 따른 항암제 감수성 측정해 최적약 예측 … 실제 환자 항암제 반응 양상과 유사

정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항암제 감수성검사가 유방암 치료시 항암제 결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준·안성귀·이학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외과 교수팀은 2004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유방암수술을 받은 496명의 환자에서 채취한 500개의 종양조직을 대상으로 아데노신삼인산(ATP) 기반 항암제 감수성검사를 실시, 다양한 항암제가 세포를 사멸시키는 값을 측정함으로써 치료효과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종양조직을 내강형A, 내강형B/HER2음성, 내강형B/HER2양성, HER2아형, 삼중음성아형 등 5개 아형군으로 분류했다.총 212개의 종양조직으로 가장 많은 아형군을 차지한 내강형A군은 5-플루오로우라실(5-Fluorouracil)과 메소트렉세이트(Methotrexate)를 제외한 독소루비신(doxorubicin), 에피루비신(epirubicin), 파클리탁셀(paclitaxel), 도시탁셀(docetaxel), 젬사이타빈(gemcitabine), 비노렐빈(vinorelbine), 시스플라틴(cisplatin) 등 항암제에서 평균 세포사멸률이 가장 낮게 측정됐다.
 
HER2아형군과 삼중음성아형군은 거의 모든 항암제에서 평균 세포사멸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 항암제에 의한 치료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삼중음성아형군은 시스플라틴에 의한 세포사멸률이 가장 높았다.
내강형B/HER2양성군은 안트라사이클린(anthracycline) 항암제에 높은 반응률을 나타냈다. 또 암증식성 표지자인 Ki67는 에피루비신, 도시탁셀, 젬사이타빈, 비노렐빈, 시스플라틴 등 항암제에 높은 반응을 보였다.

이를 통해 유방암의 분자아형에 따른 항암제 감수성 양상이 실제 항암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에서 발견되는 아형별 항암제 반응성 양상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논문은 국내 여성암 발생률 2위를 기록 중인 유방암 환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특정 항암제를 선별할 수 있는 검사법 또는 지표를 찾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준 교수는 “초기 단계를 넘어 일정 수준으로 병기가 진행됐거나 종양이 지닌 성질이 공격적인 유방암 환자의 치료에서 항암제 사용은 수술만큼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많은 연구진이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항암제를 선택할 수 있는 검사법이나 지표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종양조직이 항암제와 결합하면 반응하는 감수성검사를 이용하면 가장 효과적인 항암제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완벽히 선택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러 유형의 유방암 조직을 이용한 항암제 감수성검사 결과가 실제 환자가 보이는 항암제 반응과 유사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결과를 활용한 연구가 거듭되면 유방암 치료에 가장 반응성이 뛰어난 항암제를 고를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논문은 ‘일본임상암학회(Japanes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1.9)’ 지난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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