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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비스나무병원, 위장에 보톡스주사하는 새 비만치료술 도입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6-25 12:53:43
  • 수정 2014-07-02 16: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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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적게 먹어도 포만감 느껴, 효과 2~3개월 지속 … 기존 수술법 대비 안전성 높고 회복 빨라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장이 비만 환자에게 내시경 위보톡스 주사를 실시하고 있다.

위장내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해 비만을 치료하는 새 시술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위·대장 내시경 특화병원 비에비스나무병원은 위장내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시술이 성공적인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이 병원 의료진이 환자 6명에게 위장내 보톡스를 주사한 결과 1개월 후 체중은 평균 3.7㎏ 감량됐으며, 위 내용물의 배출 시간이 길어졌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장은 이 연구로 지난 4월 19일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열린 ‘2014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연구상(Research Excellence Award)을 수상했다.

위장내 보톡스주사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위가 마비된 환자를 대상으로 음식이 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작용을 조절하는 유문고리(pylonic ring)의 힘을 약화시켜 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처음 사용됐다.

2003년부터 체중감량 목적으로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시행돼왔으며 국내에는 이번에 최초로 도입됐다.
시술은 수면마취 후 내시경을 통해 위장내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술 소요시간은 20분으로,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보톡스는 근육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위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위장근육이 상대적으로 덜 움직여 음식물이 소화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또 위장 안에 음식이 들어 있을 땐 공복감이 덜 하므로 음식물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보톡스 효과는 약 2~3개월 지속된다.

홍성수 병원장은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식습관 관리 및 운동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자신의 의지로 체중을 감량하는 게 최선이지만 그게 힘들 경우 위장내 보톡스시술이 음식물을 적게 섭취하는 습관을 유도해 체중을 감량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술은 현재 고도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외과적 수술인 위절제술이나 밴드삽입술과 달리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고 칼을 대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비용도 위절제술의 20%에 불과해 경제적이다. 시술 후 일시적인 복부 불편감이나 설사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1주일 이내에 좋아진다. 그러나 위절제술이나 밴드삽입술보다 체중감량 효과가 적고, 2~3개월 후 보톡스 효과가 사라진다.

환자는 시술 후 의사와 영양사로부터 관리 및 상담을 받아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좋다. 비에비스나무병원은 인근 피트니스센터와 제휴해 운동처방을 제공할 계획이다.

홍 병원장은 “보톡스 시술은 비만환자 중 기존 식이요법 및 운동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식욕억제제를 복용했을 때 빈맥 혹은 수면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고도비만 환자이면서 비만수술에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 시행해볼 수 있다”며 “위절제술이나 밴드삽입술 등 기존 수술법과 달리 위장에 손상을 주지 않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고 치명적인 사고 위험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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