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감소증 발생률 44.6%, 정상인보다 15%p 높아 … 골다공증 발생률은 6.1%
강혜련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천식 환자는 골다공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상헌·강혜련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은 2004년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7034명을 대상으로 천식과 골다공증의 관계를 조사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대상자들은 강남센터에서 골밀도검사(BMD)와 메타콜린기관지 유발검사(methacholine bronchial challenge test, 천식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시행되는 검사)를 받았다.
천식의 특징인 기도과민성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허리뼈골밀도와 대퇴골골밀도가 낮게 나타났다. 과거 천식 병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허리뼈골밀도가 낮았다.
천식 환자는 골감소증과 골다공증 발생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도과민성이 있는 사람의 골감소증과 골다공증 발생률은 각각 44.6%, 6.1%로 정상인의 29.5%, 4.1%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근 알레르기와 골다공증은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 됐다. 국내 인구의 20% 이상이 알레르기, 15% 이상은 골다공증 환자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유병률 높은 두 질환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천식환자가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스테로이드를 빈번하게 사용할 경우 골밀도가 감소한다는 사실은 이미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스테로이드 사용을 배제한 후에도 천식이나 기도과민성이 있는 환자에서 골밀도가 감소하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강혜련 교수는 “두 질환의 선후관계에 대해선 후속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반적인 발생 시기를 감안하면 천식이 있을 때 골밀도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천식 등 알레르기질환에는 비타민D 감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영양소는 골대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식 환자는 골밀도 감소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골다공증로 인한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며 “비타민D 결핍 외에 다른 기전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알레르기, 천식과 면역(Annals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 최근호에 ‘Are asthmatic patients prone to bone loss?’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