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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눈건강에 치명적 … 광각막염·안구건조증 위험 급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6-10 14:57:51
  • 수정 2014-06-19 13: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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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글라스·모자 착용 필수, 눈 주변 냉찜질 효과적 … 에어컨 바람 직접 쐬면 눈 건조해져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을 직접 차단하면 광각막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온열질환은 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이 포함된다. 지난달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하절기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 통계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2011년 400여명에서 2012년 980여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1195명을 기록했다.

대표적 온열질환인 열사병은 고열을 일으키며 땀 분비가 줄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강한 자외선과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은 눈 건강을 해치는 주요인이다. 이밖에 높은 온도와 습도는 장티푸스나 식중독 등 바이러스성 소화기질환을 유발한다.

눈은 무덥고 습한 날씨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신체 부위 중 하나다. 눈이 강하고 뜨거운 햇볕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한다. 화상을 입는 순간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 지나면 통증이 느껴지면서 시야가 흐려진다. 이물감, 눈물, 충혈 등이 동반된다. 이 때 차가운 물을 적신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된다. 증상이 지속될 땐 바로 안과를 찾아 진료받는 게 좋다.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을 직접 차단하면 광각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도 무더위에 흔히 발생하는 안질환 중 하나다. 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눈이 쉽게 건조해진다. 초기에는 뻑뻑함, 이물감, 충혈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각막염, 결막염, 두통 등으로 악화되고 결국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않고 인공눈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여름철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며 “안구건조 증상이 지속되면 각막이 혼탁해지고 상처가 잘 발생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히 진단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폭염이 지속되면 열사병으로 인한 사고 소식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열사병은 몸이 흡수한 열을 배출하지 못해 체온이 상승하면서 고체온증, 무력감, 어지러움, 메슥거림, 구토, 두통, 근육떨림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치사율이 50%에 달하며 특히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자에게 위협적이다.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고체온에 취약한 중추신경계에 장애가 생겨 헛소리를 하거나 환각 등 초기 의식장애가 나타난다. 4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자율신경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생선이나 야채로 구성된 음식을 섭취해 전해질을 보충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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