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신승호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중이염으로 손상된 고막을 다시 만드는 고실성형술을 받은 환자도 수술 다음날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국제학술지 ‘이과학, 비과학, 후두과학 연보(Annals of Otology, Rhinology& Laryngology)’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만성중이염은 중간귀(중이) 고막 안쪽에 염증이 생겨 귀에 고름이 흐르고 소리가 제대로 들리는 않는 질환이다. 이런 경우 고막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을 고막 밑에 위치시키면 고막이 재생되는데 이를 고실성형술이라고 부른다.
신 교수는 고실성형술 후 다음날 비행기를 탄 69명의 환자와 타지 않은 100명의 환자를 비교 연구한 결과 수술성공률은 각각 91.3%, 88%로 큰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수술 후 비행기 탑승이 수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고실성형술 후 비행기를 탑승할 경우 비행기 내부의 압력과 중간 귀 내부의 압력 차이로 녹는 솜과 근막이 움직일 것을 우려해 비행기 탑승을 금지시킬 때가 많았다.
신 교수는 “비행기의 자동기압조절장치 덕분에 비행기 내부 기압과 지상의 기압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비행기를 탑승해도 괜찮다”며 “단 고막과 근막이 움직이지 않도록 녹는 솜을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