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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필수품 콘택트렌즈, 부작용 피하는 법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6-09 14:12:29
  • 수정 2014-06-13 17: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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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구 산소공급 막아 신생혈관 형성, 각막혼탁·시력저하 유발 … 미용·서클렌즈 사용 피해야

잘못된 렌즈 착용은 각막미란, 각막염, 각막혈관 생성, 각막혼탁, 시력저하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를 다니는 윤모 씨(30)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은 날이 거의 없을 만큼 자주 사용한다. 유난히 외모에 콤플렉스가 많았던 윤 씨에게 콘택트렌즈는 안경을 벗을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존재였다. 그러나 한 달전부터 시야가 뿌연해지고 시력이 저하된 느낌을 받아 병원을 찾은 결과 부주의한 렌즈 착용으로 인한 세균성 각막염을 진단받았다.

외모를 가장 큰 경쟁력으로 여기는 현대인, 특히 젊은 여성에게 콘택트렌즈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잘못된 렌즈 착용은 각막염증 등 부작용뿐만 아니라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한안과학회가 2008~2010년 콘택트렌즈 부작용으로 전국 22개 병·의원을 찾은 499명을 분석한 결과 각막미란 129명(25.9%), 무균성침윤(각막염증) 96명(19.2%), 알레르기질환 56명(11.2%), 각막궤양 47명(9.4%), 건성안 46명(9.2%) 순으로 나타났다.

각막미란은 렌즈 착용, 외상, 열상 등으로 각막상피가 벗겨져 경미한 통증과 시력저하를 호소하는 질환으로 재발 위험이 높다. 각막상피가 벗겨지면 보통 1~2일 후 상피가 재생해 정상으로 돌아가지만 간혹 상피가 제대로 붙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 극심한 안통과 눈물흘림 증상이 나타난다.

장기간 렌즈 착용으로 신생혈관이 각막을 덮는 증상이 나타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각막은 원래 혈관이 없기 때문에 눈물 순환이나 공기 접촉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그러나 렌즈가 각막을 덮어 이같은 작용을 방해할 경우 안구는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만들어낸다.

신생혈관은 각막 가장자리에서 생성된 후 중앙 부분까지 퍼지는데, 일반 혈관보다 출혈이 잦고 진물이 잘 나와 각막을 혼탁하게 한다. 이는 물체가 뿌옇고 찌그러져 보이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원인이 된다.
스테로이드성 약물로 증상을 잠시 완화시킬 수 있지만 완치는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각막을 이식해도 신생혈관에 들어온 면역구가 거부반응을 일으키므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불가피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소프트렌즈보다 산소투과율이 높은 하드렌즈를 선택하는 게 좋다. 렌즈 착용 시간을 하루 6~8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눈이 충혈되거나 피로할 때에는 잠시 렌즈를 빼놔야 한다.

젊은 여성층이 애용하는 미용렌즈나 서클렌즈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들 렌즈의 테두리 부분에는 눈동자가 커보이는 효과를 내기 위해 착색제가 발라져 있다. 이 물질이 렌즈의 틈을 막으면 안구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혈관이 눈동자까지 번지게 되고 흰자와 검은자의 경계가 흐릿해진다. 이런 경우 눈동자가 더 작아 보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미용렌즈를 자주 사용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미용·서클렌즈는 세균성 각막염의 위험을 높인다. 이 질환은 각막에 염증이 생겨 충혈, 통증, 시력감소, 각막혼탁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물과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각막상피에 상처가 생기고 세균이 침투한다.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 후 혼탁이 남아 시력이 저하된다.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은 “서클렌즈에 뭍은 색소가 눈동자에 염증을 일으키면 각막염이 발생한다”며 “서클렌즈를 오래 착용할 경우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눈이 잘 보이는 않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차 각막염이나 각막궤양으로 악화되고 심하면 실명 위험도 존재하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렌즈 착용자는 각막혼탁과 각막부종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들 질환이 왔을 때에는 렌즈 착용을 잠시 멈추고 방부제가 없는 보존액을 사용해야 한다. 각막으로 공급되는 산소양을 늘리기 위해 렌즈 착용 시간을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
안구건조증은 과도한 렌즈 착용으로 눈물이 부족해지거나 과도하게 증발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시림, 이물감, 건조감 등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물이 마르면 렌즈가 각막을 손상시키므로 다른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 원장은 “여성의 경우 렌즈는 화장하기 전 착용하고, 화장을 지우기 전에 빼야 한다”며 “렌즈를 착용하기 전 손을 깨끗이 씻어 각종 세균과 이물질을 씻어내고, 매일 렌즈 세척 및 소독을 해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사가 심하거나 건조한 날은 렌즈 착용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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