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이 8조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3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7조9720억원으로 전년(7조1227억원)에 비해 11.9% 증가했고, 수출은 12억8341만달러(약 1조3100억원)로 같은 기간 20.3% 급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생산실적은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이 11.4%, 수출은 2년 연속 2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가 넘는 수출증가와 소폭의 수입감소가 맞물려 지난해 국내 화장품 무역수지는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2012년(8926만달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3억1145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7조6309억원에 달했으며 2012년(7조221억원)에 비해 8.7% 상승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의 주요특징으로 △수출 성장세로 인한 무역흑자 지속 △중국·홍콩에 수출 큰 폭 증가 △기능성 화장품 생산비중 증가 등을 꼽았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실적은 12억8341만달러였으며, 수입은 9억7196만달러로 무역수지는 3억1145만달러 흑자로 조사됐다. 수출 증가율은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20% 이상 성장률을 보인데 반해 수입은 0.6% 감소해 2012년(9억7774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화장품 무역수지가 연속 흑자를 보인 것은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으로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국산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중국(2억8581만달러)이다. 이어 홍콩(2억6672만달러), 일본(2억1785만달러), 미국(9217만달러), 대만(8415만달러), 태국(7264만달러) 순이었다. 중국의 경우 2012년(2억961만달러)에 비해 36.4%나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 2012년 순위도 2위에서 1위로 한 계단 올랐다. 홍콩도 3위에서 2위로 올라 두 나라에 대한 수출실적 점유율이 43.1%나 됐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3위로 조사돼 1위 자리를 내줬으며 2013년 수출 상위 10개국에 대한 수출실적이 11억5392만달러로 전체 실적(12억8341만달러)의 89.9%를 차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속적인 화장품 수출 증가는 국내 화장품산업의 발전과 함께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능성화장품의 생산실적은 2조5638억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32.2%로 조사돼 2011년 1조6418억원(25.7%), 2012년 2조1483억원(30.2%)에 이어 생산실적과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기능성화장품 중에서는 2개 기능 이상을 갖는 복합기능성 화장품의 생산실적이 1조2259억원(기능성화장품 중 47.8%)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름개선(6903억원), 자외선차단(3809억원), 미백기능(266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기초화장품이 4조5180억원(56.7%)로 가장 많이 생산됐다. 두발용 제품류(1조2227억원·15.3%), 색조화장용(1조1202억원·14.1%), 인체세정용(6070억원·7.6%) 등이 뒤를 따랐다.
기초화장품 중에서는 로션·크림제의 생산실적이 1조7038억원(37.7%), 에센스·오일이 9545억원(21.1%), 수렴·유연·영양 화장수가 7143억원(15.8%)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이 있는 제조판매업자는 총 1895개소였으며, 이들 중 생산액이 1000억 이상인 8개사의 생산실적은 5조9040억원으로 전체의 74.1%를 점유했다.
기업 중 아모레퍼시픽이 3조73억원을 생산해 37.7%를 차지해 ‘명불허전’ 1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이 1조8114억원(22.7%), 에이블씨엔씨가 4290억원(5.4%), 애터미 1565억원(1.96%), 더페이스샵 1546억원(1.94%) 등의 순이었다.
생산실적이 가장 많은 제품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자음생크림(60㎖)’(708억원)이다. 이어 ‘설화수 자음유액(125㎖)’(568억원), ‘설화수 자음수(125㎖)’(561억원), ‘미샤초보양수액(30㎖)’(423억원), ‘리엔 자윤비책 중건성 샴푸’(400㎖)(423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실적은 9억7196만달러였으며, 수입 상위 10개국으로부터 9억485만달러가 수입돼 전체의 93.1%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9억64만달러, 92.7%)에 비해 0.17% 감소한 수치다.
상위 10개국의 순서는 미국(2억8543만달러), 프랑스(2억5772만달러), 일본(1억3453만달러), 이탈리아, 영국 등이다. 상위 3개국의 수입실적이 전체의 69.7%를 차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수출을 포함한 생산실적이 급증하는 것은 국산 화장품의 안전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화장품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의 국제조화 및 합리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