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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곤지름 예방 위해 HPV 백신 필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4-05-27 14:34:54
  • 수정 2014-05-29 22: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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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서 남성생색기 사마귀 2007년 22.9%서 2011년 2.9%로 낮아져 … 학교 단위로 정부 지원

한 남성이 HPV 예방백신을 맞고 있다.

남성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접종의 필요성이 호주의 성공사례에 힘입어 강조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최근 거의 전부가 HPV(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에 의해 발병된다고 알려지면서 여성에 대한 접종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었다. 남성도 곤지름(생식기사마귀)과 두경부암, 인후두암, 생식기암, 항문암 등이 HPV에 의해 유발된다는 연구가 잇따르면서 접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엔 식도암, 위암, 폐암도 HPV와 관련돼 있을 것이란 가설이다. 

HPV는 DNA에 따라 100여종이 존재한다. 예컨대 발바닥사마귀는 1·2·4·63번, 편평사마귀는 3·10·8번, 일반사마귀는 2,7,22번, 성기사마귀(곤지름, 콘딜로마)은 6·11·42·44번에 의해 발병한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가장 위험한 HPV는 16·18·31·45 등이다.

대표적 자궁경부암 백신인 한국MSD의‘가다실(Gardasil)’의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의 70%를 차지하는 HPV 16형과 18형을 98% 이상 차단한다. 생식기 사마귀의 주요 원인인 6형과 11형을 90% 이상 막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 저위험군인 HPV 6,11형의 경우 생식기 사마귀의 90%, 저등도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 CIN)의 10%,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증(RRP)의 100%를 유발한다.

전세계 18~29세 여성의 49%가 HPV 중 한가지 이상에 감염돼 있다고 한다. 남성은 40~60%가 감염돼 있는데 나이와 무관하다. 2011년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15~34세 여성의 암발생은 갑상선암이 가장 많고 그 뒤를 유방암, 자궁경부암, 위암이 잇고 있다.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률(연간 인구 10만명당 발생자 수)은 14.5건으로 동아시아 평균 11.9건보다 높다. 미국의 경우 4~5명 수준이다.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CIN)은 HPV 감염 후 10년째에는 약 1%, 15년째에는 약 5%, 30년째에는 약 12%가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한다.

자궁경부암의 발병원인은 HPV 고위험군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교다.  16세 이전에 일찍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배우자를 둔 여성일수록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남성이 포경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흡연 및 음주를 즐길 경우, 오럴섹스를 즐길 경우 발병위험은 높아진다. 이밖에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는 사람은 HPV관련 두경부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속옷을 통해 HPV가 감염된다는 설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3000만명이 HPV 관련 성매개질환에 걸린다. 자궁경부암은 50만명, 두경부암(구강·인후두암)은 6만명, 1만명이 생식기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남성이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 주된 필요성은 생식기 사마귀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이 질환의 감염률은 0.72% 정도다. 남성이 0.99%로 여성의 0.63%보다 50%이상 감염률이 높다.

생식기 사미귀는 치료가 어렵고 지속적으로 재발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신체 및 정신적 고통을 안겨준다. 생식기 사마귀를 가진 산모가 출산할 경우 드물게 아이에게 수직감염(vertical transmission, 垂直感染)으로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성교시 남성이 콘돔을 착용하거나, 포경수술을 받으면 생식기 사마귀가 50% 정도 감소한다는 연구도 있으나 근거가 미흡한 편이다.

성교시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염될 확률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염될 확률보다 3배 이상 높다. 콘딜로마 감염증을 낮추기 위해 백신을 접종할 경우엔 남성이 여성보다 예방효과가 더 크다. 남성이 맞을 경우 남자에서 여성으로 감염될 위험은 64% 감소하는 반면 여성이 맞을 경우 여성에서 나자고 감염될 위험은 40% 감소한다.

호주에서는 남성에게도 HPV 백신 접종을 국가가 지원한다. 2013년부터는 학교 차원에서 접종을 의무화해 약 84%의 남학생(12~13세)이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통계가 잡히고 있다. 남자는 일반적으로 1차 접종이 13~18세에, 2차 접종이 18~26세에 이뤄진다. 호주의 남성에 대한 접종효과를 연구한 결과 2007년 1.5%이던 생식기 사마귀 감염률은 1.5%에서 2011년 0.85%로 낮아졌다. 호주의 생식기 사마귀 감염률이 세계 평균인 0.99%보다 높은 이유는 남성간 동성성교(homo sex)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세 이하에서는 남성(이성성교자)이 같은 기간 22.9%에서 2.9%로 87.3% 감소했다. 여성은 18.6%에서 1.9%로 89.7% 낮아졌다.

호주는 HPV백신 접종사업으로 생식기사마귀 관련 6·11번 HPV, 자궁경부암 고위험군 16·18번 HPV의 감염률을 28.7%에서 6.7%로 76.7% 감소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진오 한국MSD 의학부 이사는 “캐나다 아일랜드 등은 HPV백신(가다실)의 남성접종을 권하고, 호주 미국 오스트리아 등은 정부지원을 통해 남성접종이 이뤄지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 상대적으로 HPV 감염률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예방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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