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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초기에 치료해서 ‘으리으리’했던 모발로 돌아가자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5-27 11:30:41
  • 수정 2014-06-04 16: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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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구치료약에 메조주사·자기장치료 병행하면 효과 두배 … 성기능장애, 일부 나타나도 증상 미미

이상복 포항 화인피부비뇨기과 원장

포항에 사는 직장인 김성현 씨(32)는 몇 년 전부터 부쩍 줄어드는 머리 숱 때문에 고민이 많다. 병원 진료를 받아보라는 주변의 권유에 탈모 치료를 결심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먹는 탈모치료제가 ‘성기능 관련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내용에 마음에 걸렸다. 의료진과 상담한 결과 이런 부작용은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대부분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치료제를 복용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1년 이상 꾸준히 치료하면서 탈모를 회복하고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탈모 증상을 호소하는 20~30대 젊은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엔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탈모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전체 탈모환자 중 30대가 2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40대 22.7%, 20대 19.3% 순으로 나타났다.

젊은 탈모 환자는 의학적 치료에 적극적이지만 그만큼 탈모 치료제 부작용에 대해서도 민감한 편이다. 병원에 방문하기 전 인터넷에서 습득한 정보를 맹신하는 경우도 적잖다. 결국 탈모가 심각해진 뒤 병원문을 두드리는 이도 흔하다.

이상복 포항 화인피부비뇨기과 원장은 “젊은 남성에 주로 나타나는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소인과 남성호르몬에 의해 발생한다”며 “초기 환자라면 먹고 바르는 약물치료만으로도 탈모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먹고 바르는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의료진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인 경구 치료제는 탈모 환자의 약 90% 이상에서 모발수가 증가하거나 더 이상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약물치료에 모낭자극자기장치료나 메조주사요법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자기장치료는 치료 통증이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치료시간도 10분 내외로 비교적 짧다.

간혹 탈모치료제가 성기능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탈모치료제가 남성호르몬을 차단해 호르몬 기능을 억제한다는 주장인데, 치료효과를 생각하면 과장된 측면이 있다.

탈모치료제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아닌 테스토스테론의 변환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DHT의 미세한 감소로 인해 일부에서 성기능장애가 유발될 수 잇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성기능 이상반응에 대한 임상연구에서 위약과 매우 희박한 차이를 보였으며, 성기능장애가 나타나더라도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사라지고 회복됐다. 또 약물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에서 약물복용 중 나타난 성기능장애가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복 원장은 “탈모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치료 예후가 좋은 질환으로, 증상이 의심될 때에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하게 진단받고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게 관건”이라며 “탈모 초기에는 먹고 바르는 약만으로도 충분히 치료효과를 볼 수 있고 증모 효과를 노린다면 주사치료나 자기장치료를 병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젊은 남성 환자들이 걱정하는 성기능 관련 부작용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므로 의학적 치료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를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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