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음파검사 분야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낮은 수가, 행위간 수가 차이부터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초음파의학회(이사장 한준구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제45차 대한초음파학회(The 45th Annual Congress of Korean Society of Ultrasoun in Medicine, KSUM Open 2014)’ 개최를 기념해 지난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양달모 대한초음파의학회 보험이사(강동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초음파검사 건강보험 수가가 관행수가의 50% 미만으로 너무 낮게 책정돼 있고 각 행위간 수가 차이가 커 관련 의료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라며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간 논의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초음파검사를 급여화하고, 시행 6개월 후 수가인상 등을 추가 논의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의협 회장 탄핵, 세월호 사건 등이 발생하며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초음파인증의제도 및 이러닝(e-learning)시스템의 필요성과 효율성도 논의됐다. 한준구 이사장은 “초음파장비의 가격이 점차 저렴해지면서 더 많은 의료인에게 사용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대한초음파의학회는 이러닝사이트 및 교육·검사인증제를 운영하고 8개 유관 학회와 상호협력함으로써 초음파 사용 인력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제도는 초음파 전문인력을 양성해 국민건강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2012년 2월부터 도입 및 실시됐다.
학회는 지난 23~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45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회는 2011년 국제화 원년을 선포하고, 2012년 제4차 아시아조영영상초음파회의(ACUCU 2012) 및 제3차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 학술대회(KCThR 2012)와 함께 연합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제학술대회로서의 위상을 정립했다. 지난해에는 총 24개국 1282명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복부·근골격계·두경부·비뇨생식기계·소아·심혈관계·유방·물리 분야에서 95편의 강의, 44편의 구연 발표, 153편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다양한 학술상 및 참가상을 마련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학술활동 참여를 장려했으며, 23개 초음파장비 업체가 40여개 진료부스에서 관련 최신 장비들을 선보였다.
특별강연인 ‘지산(Ji-San, 芝山) Lecture’에서는 하베이 니센바움(Harvey Nisenbaum) 세계초음파의학회 차기 회장이 ‘의과대학에서의 초음파 교육’, 조길호 영남대병원 교수가 ‘근골격계 초음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하베이 박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대한초음파의학회 명예회원으로 선출됐다.
임원진도 새로 구성됐다. 회장에 변재영 가톨릭대 교수, 부회장에 남경진 동아대 교수, 감사에 국신호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행사 첫날인 23일에는 ‘초음파의 역사(History of Ultrasound)’ 세션이 진행됐다. 이 세션에서는 세계초음파의학회(WFUMB), 아시아초음파의학회(AFSUMB), 미국초음파의학회(AIUM), 대한초음파의학회 등의 역사와 대한민국 초음파 산업기술의 발전사를 정리하고 세계 초음파의학 속에서 국내 초음파의학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24일 마련된 ‘핸드온 세션(Hands on Session, 술기 실습)’에서 여러 초음파장비 회사들의 장비를 이용해 융합영상(fFusion Imaging)을 직접 체험 및 실습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학회는 앞서 지난 3월 31일 초음파 이러닝교육사이트를 개설해 기본적인 초음파장비 사용법과 복부·비뇨기과·산부인과·유방·갑상선 등 부위별 초음파검사에 대한 교육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기초해부학, 구체적 검사법, 질환별 초음파 소견, 검사시 주의사항 등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또 실제 검사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는 의료진에게 크게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변재영 회장은 “대한초음파학회는 지난 2월 6일 대한검진의학회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여러 유관학회와 상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로써 국내 초음파 진료의 질을 높이고,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