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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고려대 교수 “위암수술·위우회술 병행, 당뇨병 증상도 개선”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5-23 17:40:02
  • 수정 2014-05-23 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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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제한 위 십이지장 건너뛰어 소장과 직접 연결시 완치율 높아 … 당화혈색소 대폭 감소

박성수 고려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박성수 고려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위암이 있는 한국형 당뇨병 환자(제2형 당뇨병)에게 위절제를 동반한 위암수술을 실시하면 위암과 당뇨병 모두 치료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또 위암수술 중 위를 절제한 후 음식물이 십이지장을 우회하거나 건너뛰게 하는 수술법이 당뇨병 치료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2008~2010년간 고려대병원에서 위절제술을 받은 404명의 위암환자를 2년간 추적 조사한 후 이 중 제2형 당뇨병 환자 49명의 완치율과 당화혈색소 수치를 분석했다. 49명 중 23명은 절제한 위 일부를 십이지장과 직접 연결하는 ‘BⅠ수술법’을, 26명은 남은 위와 소장을 십이지장을 건너뛰어 직접 연결하는 ‘BⅡ수술법’을 실시했다.

수술 2년 후 당뇨병 완치율은 BⅠ수술군은 39.1%, BⅡ수술군은 50%로 나타났다.2년 뒤 당뇨병이 완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BⅡ그룹은 당뇨병 여부를 측정하는 척도인 당화혈색소(2~3개월 평균혈당) 평균 수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당뇨병이 동반된 비만도(체질량지수, BMI) 35 이상의 병적 비만환자가 위절제 및 우회술을 받으면 비만뿐만 아니라 당뇨병도 최대 90% 개선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러나 비만이 치료되면서 당뇨병 증상이 개선되는 것인지, 비만수술 자체가 당뇨병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 치료 기전은 정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특히 국내 당뇨병환자는 대부분 병적 비만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에 비만치료를 주목적으로 하는 비만수술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비(非)비만 환자에 대한 위절제 및 우회술이 당뇨병 치료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당뇨병이 동반된 위암 환자에게 BⅡ수술법을 포함한 위절제술을 실시할 경우 위암과 당뇨병 모두를 치료할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됐다.

박 교수는 “비비만 당뇨병 환자가 많다는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해 위절제술이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며 “향후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계 최상위학술지 중 하나인 미국 대사비만외과학회 공식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 교수는 한편 지난 15~17일 대전 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14 대한국제위암주간(KINGCA Week 2014) 학술대회’에서 2년 연속 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위암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 비교(Robot Versus Laparoscopic Gastrectomy for Cancer by an Experienced Surgeon: Comparisons of Surgery, Complications, and Surgical Stress)’와 ‘위암 복강경, 개복수술과 비교한 로봇수술의 문헌고찰과 메타분석(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obotic surgery compared with conventional laparoscopic and open resections for gastric carcinoma)’ 논문을 발표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들 논문은 위암에서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보다 별다른 장점이 없는데, 비용은 2~3배 비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1996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후 2004년 일본 국립압센터와 규슈대에서 개복 및 복강경 위암수술을 연수받았다. 2007년에는 일본 가고시마대와 게이오대에서 위암수술 관련 연수, 2012년에는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서 비만대사수술 관련 연수를 받았다. 현재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총무이사, 2015 세계비만대사수술연맹 서울대회 사무총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 당뇨병을 앓는 위암 환자에 대한 동시치료수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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