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면허 소지자가 33년새 390.4% 늘어 의사인력의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직무대행 김경수)는 국내 의사 수와 성별·지역별·전문과목별 통계를 담은 ‘2013 전국회원실태조사보고서’를 21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에 면허를 등록한 의사 회원은 11만5127명으로, 이 중 670명의 군진회원을 포함한 9만9396명(86.3%)이 의협에 면허를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 의사 중 남성은 7만6302명(76.8%), 여성은 2만3094명(23.2%)으로 여의사 비율은 전년보다 0.8%p 늘었다. 최근 여의사 비율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의사 회원의 94.9%는 도시지역, 58.3%는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도시 활동 의사 수는 전년 59.9%보다 1.6%p 감소했지만 의사인력의 대도시 집중현상은 지속되고 있었다.
지역별 의사 분포율은 서울 32.5%, 부산 7.7%, 대구 5.8%, 인천 4.0%, 광주 3.4%, 대전 3.4%, 울산 1.6%, 경기 17.7%, 강원 2.7%, 충북 2.3%, 충남 2.8%, 전북 3.4%, 전남 2.8%, 경북 3.4%, 경남 4.7%, 제주 1.0%, 군진 0.7%로 전체의 54.2%가 수도권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분류군별 분포는 의원·병원·종합병원·대학병원 등에서 봉직하는 의사가 40.6%, 병·의원을 개원한 의사가 39.1%, 의과대학에 봉직하는 의사가 0.9%, 전공의 수련교육을 받는 의사는 11.8%, 보건소 등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2.0%, 행정직·연구직·비의료직·은퇴·미취업의사 등 기타 분류군이 5.7%로 조사됐다.
개원의 비율은 2012년 32.9%에 비해 6.2%p 증가한 반면 기타 분류군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진을 제외한 전체 의사회원의 15.8%가 박사학위를 소지 중이며, 이 중 43.1%는 개원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사학위 소지자 중 여성은 14.3%로 전년보다 0.2%p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복지부에 등록된 전문의 수는 8만626명으로 전년보다 8879명 늘었다. 전체 의협 회원 중 95.5%, 개원의 중 92.4%가 전문의 자격을 소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전문의가 가장 많은 진료과목은 내과로, 1만3852명의 의사가 내과 전문의 자격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는 전체 의사의 13.9%, 전체 전문의의 17.2%에 해당되는 수치다.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의사가 전체 전문의의 40%를 차지했으며, 여기에 정형외과·가정의학과·이비인후과 전문의 수를 더하면 전체의 59.5%에 달한다.
전문과목 분포도는 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미만에서는 내과(19.8%), 가정의학과(9.1%), 소아청소년과(6.7%), 정형외과(6.2%), 외과(6.1%) 순으로 전문의 수가 많았다. 그러나 65세 이상에서는 외과(14.6%), 산부인과(13.1%), 내과(12.0%), 소아청소년과(9.0%), 가정의학과(8.9%) 순으로 나타났다.
회원 수 대비 개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과는 피부과(72.3%)였으며 이비인후과(70.9%), 성형외과(67.1%), 안과(65.1%)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이번 조사결과 의사인력의 공급과잉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216명으로 1980년 54명보다 390.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구증가율은 23.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