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1만여명의 해외환자가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았으며, 진료수입은 약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외국인환자 진료기관이 제출한 사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2013년 한국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은 외국인환자는 총 191개국 21만1218명으로 전년 대비 32.5%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국적별 외국인환자 수는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몽골 순으로 많았다. 특히 러시아 환자는 2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으며, 집계를 낸 이후 처음으로 3위에 올라섰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정부간 환자송출 협약의 성과로 전년보다 237% 증가한 1151명을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G2G(정부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전략국가의 환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환자 진료에 따른 수입은 3934억원으로 전년 2673억원보다 약 47% 증가했다. 1인당 평균진료비는 186만원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했으며, 이는 내국인 1인당 연간 진료비 102만원보다 1.8배 정도 많은 규모다. 1억원 이상 고액 외국인환자는 117명으로 전년보다 약 43.% 늘었다.
중국인 환자는 환자 수와 함께 총 진료비도 101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러시아 환자가 87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 1인당 진료비는 아랍에미리트 1771만원으로 1위, 카자흐스탄이 456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입원진료를 받은 외국인환자는 2만137명으로 2009년 이후 연평균 약 51%씩 증가했으며, 평균 재원기간은 12.3일이었다.
지난해 외국인환자 수가 전년보다 5만여명 증가한 데에는 중국과 러시아 환자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전년 대비 총 3만명 이상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약 60%를 차지했다.
중국 환자는 성형외과·내과·피부과, 러시아 환자는 내과·검진센터·산부인과·외과·피부과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2009년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5년간 63만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가 국내에서 진료받았고, 약 1조원(9억5000억달러)의 진료비를 지출했다”며 “올해는 ‘2020년 외국인환자 100만명 유치를 위한 퀀텀 점프의 원년’인 만큼 범부처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지금까지의 제도 개선 중심에서 벗어나 G2G 협력을 강화하고 의료홍보, 외국의료인 연수, 나눔의료, 융·복합유치모델 육성 등 사업을 확대해 외국인환자 유치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및 Pre-Post Care(사전·사후치료)센터 확대 개소 등을 통해 외국인환자 유입 경로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불법사례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지자체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함으로써 국내 외국인환자 유치시장의 질서를 안정화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