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박 모씨(28·여)는 굵고 잘 붓는 종아리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최근 주변 친구들의 권유로 압박스타킹을 구입해 신었다가 결국 큰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를 압박하는 스타킹은 다리의 부기를 빼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더 붓게 만들고 결국 하지정맥류까지 초래한 것이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종아리 쪽의 압력이 세고 허벅지쪽으로 올라갈수록 압력이 약화된다. 이에 비해 레깅스 등 일반 스타킹은 어느 부위든 압력이 일정하다. 종아리뿐만 아니라 허벅지도 압력이 높아 혈액이 허벅지로 올라오는 것을 방해한다.
이종록 리네성형외과원장은 “외관상 종아리가 굵어 보이는 것은 일반인에 비해 내·외측 비복근의 근육량이 많은 경우”라며 “이런 여성은 구두를 신거나 종아리에 힘이 들어가면 비복근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리 부위별로 조이는 강도가 다른 압박스타킹은 정맥의 혈류를 돕고 부기와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며 “다만 각선미를 위해 무작정 압박만 하는 스타킹은 오히려 혈류를 방해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조건적인 압박은 각선미는 커면 다리 건강까지 망친다는 의미다.
이종록 원장은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종아리 근육절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불필요한 근육을 직접적으로 절제해 재발 없이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아리 근육절제술 뒤 착용하는 압박스타킹은 의료용으로 기존 판매하는 스타킹과는 모양도 기능도 다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