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은 노바티스와의 패취 형태 치매약 관련 특허권침해금지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3민사부는 노바티스가 2012년 8월 제기한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대해 SK케미칼이 노바티스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노바티스의 청구를 기각했다.
노바티스가 이번 소송에서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 두 건은 치매치료에 효능이 있는 물질인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과 이 물질을 붙이는 패취 형태로 상품화한 ‘엑셀론 패취(Exelon Patch)’에 관한 것으로 2013년 12월과 올해 1월에 각각 특허심판원에서 특허 무효라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의 관절염 치료 패취제 ‘트라스트’의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엑셀론패취를 단순히 복제한 게 아니라 차별화된 기술로 ‘SID710패취’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약의 개발이 진행되자 당시 노바티스 측은 SK케미칼이 리바스티그민과 엑셀론 패취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2012년 8월에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SK케미칼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불과 3일만에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기도 했다.
이에 국내 제약업계는 전세계 치매치료 패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노바티스가 자사의 이익 극대화만을 앞세우며 국내 기업들의 시장진입을 막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인석 SK케미칼 대표는 “다국적제약사의 특허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R&D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특허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의 치매치료 SID710패치는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사례로 이번 판결을 계기로 안정적인 유럽시장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케미칼은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20여개 국에 SID710을 수출하고 있으며 중남미 등으로 수출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금년 하반기 국내 발매를 앞두고 있어 매출신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