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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척추질환 정보, 올바른 치료 ‘지름길’은?
  • 이준호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
  • 등록 2014-05-15 11:24:48
  • 수정 2014-05-21 12: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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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수핵성형술, 흉터 적고 회복 빨라 … 팔다리·근력 감소, 보존치료 효과 없으면 수술 받아야

이준호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

서울 금천구에 사는 직장인 강모 씨(30)는 얼마전 갑자기 찾아 온 허리디스크(요추간판수핵탈출증) 때문에 몇일째 침대에만 누워 있다. 밀린 업무 걱정에 빨리 치료받아야 겠다고 생각한 강 씨는 인터넷으로 치료법과 병원 등을 검색했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나와 선뜻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인터넷카페 등에서 읽은 수술 후기나 부작용 사례는 병원을 가려던 강 씨의 발목을 붙잡았다. 인터넷만 뒤적거리며 시간을 보내던 그는 허리통증이 계속 심해지자 어쩔 수 없이 가장 가까운 정형외과를 방문해야 했다.

허리디스크, 목디스크(경추수핵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 생소하게만 들렸던 질환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 등을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덕분에 환자들은 질환의 증상이나 예방 및 치료법 등을 숙지하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던가.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척추질환 환자들은 오히려 혼란스럽다. 도대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한단 말인가?

최근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신경성형술, 수핵성형술, 증식치료 등 다양한 척추질환 치료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메디컬쇼핑’, 즉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 병원 이곳저곳을 다녀보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다.
수술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당연히 수술을 우선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수술치료가 필요한 사람인지를 가려내는 것은 중요하면서도 의료진에게 가장 어려운 과정이다.

교과서적으로 하지(다리)나 상지(팔)의 근력이 떨어지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는 1차적으로 수술치료의 대상이 된다. 과거에는 보존적 치료의 범위가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에만 국한돼 있었다. 또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의 간극을 메워 줄 수 있는 치료법이 없어 수술 대상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수년 전 이같은 간극을 채워주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소개됐는데 바로 ‘신경성형술’과 ‘수핵성형술’이다. 이들 치료법은 수술을 하기에는 병변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고령 혹은 기존 질병으로 수술 위험이 크거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사람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국내 의료계에서 효과를 전반적으로 인정받는 분위기이며, 많은 의료진들이 비수술적 치료법에 대한 임상경험을 보유 중이다.
치료효과도 기대 이상으로 과거 당연히 수술치료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환자가 비수술치료를 받은 후 극적으로 호전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를 통해 1㎜의 가느다란 카테터(특수바늘)를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 주위로 주입, 신경이 눌린 곳을 풀어주고 유착방지제를 투약해 신경과 주위 조직이 다시 들러붙지 않게 막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시술시간이 짧고 흉터가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수핵성형술은 문제가 생긴 디스크에 100㎑의 고주파를 내는 직경 0.8mm의 주사바늘을 넣은 후 돌출된 부위를 분해 및 제거한다. 근육·신경손상, 통증 등 부작용이 없고 회복이 빨라 초기 디스크 환자에게 유용하다.

이처럼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개발됐지만 여전히 척추를 다루는 의사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는 수술이다. 닭 잡는 칼로 소를 잡을 수 없듯이 신경성형술이나 수핵성형술은 상당히 유용한 무기지만 모든 척추질환을 치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보존적·비수술적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수술을 두려워하지만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필자는 수년 전 극심한 허리·하지통증이 나타나고 오른쪽 다리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겪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급성 추간판탈출증을 진단받았고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후 일말의 후회도 없이 건강한 삶을 보내고 있다.
척추질환이 의심될 때 환자 자신이 치료법을 결정하면 오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비수술적·수술적 치료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자문을 구해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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