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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상급종합병원 최초 자연출산센터 개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5-13 10:52:37
  • 수정 2014-05-15 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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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품·무통주사·회음부절개 미실시, 부모·태아 유대감 향상 … ‘사랑수탄생 분만법’ 등 교육

이교원 강북삼성병원 자연출산센터장이 산모와 상담하고 있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은 지난 12일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자연출산센터 ‘이지 버스(EASY BIRTH)’를 개소했다. 최근 국내 출산 건수가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행보다.

EASY BIRTH는 ‘순산(順産)’이라는 뜻으로 병원과 의료진이 주체가 돼 아기를 태어나게 하는 ‘분만(Delivery)’ 개념과 달리 ‘출산(Birth)’을 테마로 했다는 게 특징이다. 슬로건은 ‘편안한(Cozy), 믿을 수 있는(Reliable), 품격있는(Dignified) 출산’으로 정했다. 센터장은 평소 자연출산을 강조해온 이교원 산부인과 교수가 맡는다.

센터는 분만촉진제 등 약품을 쓰거나, 간호사·조산사가 출산을 강요 및 유도하거나, 무통주사를 놓거나, 회음부를 절개하는 등의 의료개입 행위를 하지 않는다. 산모에게 인격적 모독을 줄 수 있는 관장과 제모를 없애고, 내진도 최소화한다.

대신 태아가 온몸으로 오감(五感)을 각인(刻印)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준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와의 눈맞춤 시간으로 시각을, 탯줄을 자르지 않고 부모의 가슴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캥거루케어’로 촉각을 경험하게 된다. 아기가 부모의 응원 목소리를 이용한 청각, 모유수유를 통한 미각과 후각도 경험할 수 있게 유도한다. 이처럼 오감의 각인을 거쳐 태어난 아기는 태반을 벗어난 낯선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센터는 또 출산 중 일어나는 모든 진통을 태아·산모·남편이 온전히 느끼게 한다. 의료진은 산모와 태아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생의 순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만 한다. 고통을 함께 공유한 아이, 산모, 남편은 더욱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공명방 또는 버딩방으로 명명된 출산공간은 친환경 소재로 마감한 1인실로 꾸몄다. 온도조절이 가능한 온돌방에 침실과 고급 욕조도 갖추고 있다.

센터는 신생아실, 신생아집중치료실, 일반 분만실과 인접해 있고 대학병원 전문 의료진과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해 혹시 모를 위험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개인적인 질환을 가진 임산부도 대학병원만의 응급진료시스템을 통해 문제없이 자연출산을 할 수 있다.

센터는 또 임신 전, 초기 임신부 및 임신 30주 전후 등 두 과정의 교육으로 성공적인 자연출산을 돕는다. 초기 임신부를 대상으로 매달 열리는 부부태교대학은 ‘사랑수탄생 분만법’, 음악태교, 음식태교, 공명버딩 등의 과정으로 이뤄지며 이교원 센터장이 강의한다.

사랑수탄생 분만법은 자궁과 유사한 환경에서 아기가 스트레스 없이 태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산모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분만실 조명을 어둡게 하고 소음을 줄여 자궁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한 후 출산을 유도한다. 삽관 등으로 태아의 호흡을 강제로 유도하기보다는 스스로 숨 쉴 수 있도록 기다린다. 최근 3년간 450명의 아이가 이 분만법으로 태어났다.
공명버딩은 소리의 공명을 이용해 산모의 생각을 태아에게 전달하는 태교법이다. 이는 산모와 태아가 정신적인 유대관계를 쌓는 데 도움된다.

임신 30주를 전후로 시행되는 자연출산교육은 세 종류로 이뤄진다. 전문 조산사가 진행하는 자연출산 준비교실은 자연출산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한다. 실전교육인 리허설 및 체조를 마치면 자연출산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다.

이교원 센터장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올바른 태교와 자연출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태교와 출산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 태어나고 있는 아기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출산센터를 통해 병원 중심 분만이 아닌 아이 중심의 출산을 강조하는 올바른 태교 및 출산문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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