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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잔디에 숨은 살인진드기, 나들이객 생명 위협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5-12 16:23:26
  • 수정 2014-05-12 18: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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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사율 12~30%, 백신·치료법 개발 안돼 … 구토·설사·식욕저하 등 소화기증상 유발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

초목이 푸르게 변하면서 나들이나 야외활동을 계획 중인 사람이 많다. 그러나 올해 첫 살인진드기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같은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에만 36명이 진드기가 일으키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에 걸렸으며, 이 중 17명이 사망했다. 이 질환은 2013년 중국에서 유행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2012년에 이미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SFTS는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발병하는 감염병의 일종이다. 이 진드기의 서식지는 한반도 전역의 풀숲·잔디·덤불 등이며, 활동시기는 4~11월로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와 겹친다.

진드기에 물려 SFTS에 걸리면 6~14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식욕저하·구토·설사 등 소화기증상과 함께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호흡기질환, 출혈 등이 나타난다. 감기나 소화기질환 증상과 비슷하지만 혈소판 및 백혈구가 감소한다는 게 특징이다. 치사율이 12~30%에 달하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중요하다.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드기가 매개하는 SFTS는 현재까지 확인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진드기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등에서 활동할 때에는 긴 바지와 긴팔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옷을 풀밭 위에 올려두거나, 풀밭에서 용변을 보거나,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다니는 등의 행위는 삼가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하고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외출시 입었던 옷은 충분히 털은 후 세탁하고, 잔디나 풀숲에서 사용한 돗자리·그늘막·텐트 등은 햇볕에 말리는 게 좋다. 야외활동 후 발열, 전신근육통, 설사,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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