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체중군, 정상인보다 사망률 3배 높아 … 투석환자, 영양부족시 심혈관질환 위험
양철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왼쪽)·김용균 부천성모병원 교수
복막투석이 필요한 만성콩팥병 환자는 적정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철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김용균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복막투석 환자는 정상인과 달리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양 교수팀은 2009년부터 전국 34개 센터가 참여 중인 전향적 코호트연구 ‘말기신부전 임상연구센터’ 자료를 토대로 국내에서 복막투석을 하고 있는 환자 900여명의 체질량지수를 확인했다. 이후 체질량지수가 21.4㎏/㎡ 이하인 환자는 1군(저체중), 21.4~23.5㎏/㎡는 2군(정상), 23.5~25.4㎏/㎡ 3군(과체중), 25.4㎏/㎡ 이상은 4군(비만군)으로 구분해 각 군의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체질량지수가 가장 낮은 1군의 사망률은 정상인 2군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체질량지수가 가장 높은 4군은 정상군보다 사망률이 1.64배 높아 큰 차이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계질환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다. 그러나 투석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은 영양부족과 연관돼 나타난다.
투석 환자가 영양이 부족하면 염증반응이 심해진다. 이 때 염증은 혈액내 칼슘을 뼈 대신 혈관으로 밀어 넣어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동맥경화나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6년 8만5000명에서 2010년 11만6000명으로 37.1% 늘었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혈액투석을 받아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투석은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뉜다. 국내 혈액투석 환자는 약 5만명, 복막투석 환자는 약 7000명이다. 혈액투석은 1주일에 3회 외부에서 기계적으로 혈액을 걸러 체내로 다시 넣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복막투석은 하루에 4회 투석용액을 복강으로 주입해 혈액을 걸러낸다.
양 교수는 “복막투석 환자는 일반 혈액투석 환자보다 자유롭게 먹는 편이라 과체중이나 비만관리에만 신경쓰기 쉽다”며 “그러나 투석환자는 저체중이 더 위험하기 때문에 균형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질량지수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투석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복막투석(Peritoneal Dialysis International)’ 인터넷판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