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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비만클리닉서 ‘뱃살주사’ 맞는 남성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5-05 12:29:49
  • 수정 2014-05-07 19: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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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운동해도 ‘술배’는 어쩔 수 없어 … 카복시·메조테라피·HPL 등 시술에 도전

운동을 열심히 해도 업무상 술자리가 잦은 남성은 사라지지 않는 ‘술배’ 걱정에 결국 병원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불황이 와도 한국에서 절대 망하지 않는 사업은 ‘미용사업’과 ‘교육사업’이란 얘기는 절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는 피부관리·헬스클럽·성형수술 등을 아우르는 국내 뷰티산업의 연간 시장규모는 10조원에 육박했으며 매년 10%씩 증가세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다이어트 시장규모만 2조원대로 추정되며, 서점에서는 ‘다이어트 서적’이 인기 상한가다. 관련 서적 판매량은 5년 전에 비해 50% 이상 신장하는 등 다이어트는 ‘현대인의 예의’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비만클리닉을 찾는 남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보험영업사원 배 모씨(34)는 점심시간에 짬을 내 사무실 지하에 위치한 비만클리닉을 찾아 복부에 카복시테라피를 받는다. 멋진 몸매를 위해 의학의 힘까지 빌리는 셈이다.

배 씨는 “아무래도 영업을 하다보니 술을 자주 마시게 돼 아무리 운동해도 술배는 어쩔수 없더라”며 “식사시간을 조금 줄이고 30분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되는 비만치료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호감가는 인상을 주려면 아무래도 뱃살은 아저씨 같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꾸준히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복시테라피는 지방용해술의 일종으로 복부·허벅지 등 지방이 특히 많은 신체 부위에 인체에 해가 없는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해 피하지방 분해를 유도하는 시술이다. 가스가 지방세포를 물리적으로 자극하면서 세포 속 지방산이 밖으로 배출되는 원리다. 원래 다이어트 목적이 아닌 당뇨병 환자의 족부궤양이나 피부조직 재생을 목적으로 사용됐다.

주입된 가스는 직접적인 지방분해 효과를 일으키며, 이때 가스압에 의해 모세혈관이 반사적으로 확장돼 지방세포에서 방출된 지방산을 혈관으로 쉽게 배출시킨다. 또 혈액 내 산소가 조직으로 이동, 피부 및 피하 조직으로의 산소공급량이 증가한다. 이는 유산소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 시술 후 물을 많이 마시며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효과적인 만큼 고통도 큰 편이다. 가느다란 바늘을 통해 가스가 주입되면 묵직하고 피부가 팽창돼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일부 여성 중에는 ‘지방을 확실히 분해하는 느낌으로 은근히 성취감까지 느낀다’는 마니아층도 적잖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지방이 많은 부위일수록 시술에 고통이 적다. 보통 복부에 시술받는 게 가장 ‘덜 아프다’고 알려져 있다. 팔뚝·허벅지 등의 부위에 대해서는 ‘바늘을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괴롭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잖다. 시술 후에는 주사를 맞은 부위에 가스가 차면서 통통하게 올라와 느슨한 옷을 입는 게 좋다. 주입된 가스는 하루 정도 지나면 빠진다. 가스 주입 용량은 부위에 따라 달라지며 익숙해지면 용량을 점점 늘려나간다.

비만 시술로 가장 보편화된 게 카복시테라피를 꼽을 수 있지만 이밖에도 HPL주사요법, 메조테라피 등도 선호도가 높다. 요즘엔 냉동지방분해술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HPL주사요법(Hypotonic Pharmacological Lipodissolution·저장성 지방분해약물)은 안전하게 지방세포를 단시간 내에 분해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약물을 원하는 부위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저장성 용액과 지방분해약물이 체내에 들어가면 피하지방층에서 삼투압 현상이 나타나 지방세포가 부풀어 올라 깨지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때 레이저를 쬐여주면 지방용해가 더욱 촉진된다. 피부 바로 밑 지방세포까지 용해·흡수, 늘어지거나 처진 피부의 수축을 일으켜 피부탄력도 높일 수 있다.

메조테라피는 지방분해뿐만 아니라 혈액순환과 림프순환을 도와 운동만으론 잘 빠지지 않는 팔뚝, 허벅지, 종아리, 복부 등 부분비만을 해결하는 데에 활용된다. 메조테라피는 일반 주사바늘에 비해 짧은 주사바늘(4~6㎜)을 사용하므로 통증·부작용이 거의 없다. 약물을 진피에 직접 주입해 흡수율이 높아 효과가 좋은 편이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개 1주일에 한번씩 4~8주간 받는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냉동지방분해술은 비침습적 비만치료다. 지방세포가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자연분해 되는 원리를 이용해 지방세포를 감소시킨다. 피부는 보호하고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게 장점이다. 클라투의 경우 영하 9도의 냉각기운을 1시간 가량 시술 부위에 가해 지방세포를 사멸시킨 뒤 지방이 밖으로 배출되도록 돕는다. 시술 중에도 전화 통화가 가능할 정도로 편안한 게 장점이다.

김하진 서울365mc병원장은 “지방흡입술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만시술은 지방의 크기를 줄여주는데서 그치는 반면 냉동지방분해술은 지방세포수를 줄여준다”며 “다만 지방흡입술처럼 시술 결과가 바로 눈에 띄는 것은 아니며, 한달 정도 지나야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복부는 지방상태, 근육량, 셀룰라이트 정도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나뉘므로 각각의 유형에 맞는 시술을 병행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아랫배 군살이나 러브핸들이라 불리는 옆구리살에는 콩 추출물을 활용해 지방세포를 영구 파괴하면서 동시에 피부탄력을 개선시키는 PPC(포스파티딜콜린, phosphatidyl choline) 주사가 추천된다. 카복시테라피도 추천할 만하다. 배에 셀룰라이트 조직이 단단하게 뭉친 겨우 RF시스템(고주파요법), 메조테라피 등으로 진피를 자극해 셀룰라이트를 풀어주고 새로운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는 시술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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