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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의 두 얼굴 HDL과 LDL … 오해와 진실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5-04 20:10:26
  • 수정 2014-05-20 10: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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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L, 혈관속 LDL 제거해 긍정적 작용 … 과식·흡연시 활성산소 생겨 HDL질 떨어져

전문가들은 HDL과 LDL을 단순히 좋거나 나쁘거나의 이분법적 시각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콜레스테롤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실제로 이 물질은 동물성지방의 일종으로 혈중 농도가 높으면 혈관벽에 달라 붙어 혈관을 좁고 딱딱하게 만들고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의 발병위험을 높인다. 그러나 세포벽을 구성하고 여러 호르몬의 유래가 되기 때문에 인체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도 하다.

또 인체에 들어온 햇볕으로 비타민D를 생성해 뼈를 튼튼하게 만들고 체내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은 구성물질이나 기능에 따라 일명 ‘좋은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High Density Lipoprotein, 고밀도지단백질)은 LDL(Low Density Lipoprotein, 저밀도지단백질)을 간으로 수송해 분해시키는 운반체 역할을 한다. 단백질 50%, 인지질 22%, 콜레스테롤 17%, 중성지방 8%로 구성되며 단백질이 콜레스테롤 주위를 반지처럼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같은 형태는 혈관벽에 붙어있는 LDL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돌려보내는 데 용이하다. HDL은 혈관벽에 침착된 LDL을 제거하고 필요 이상 공급돼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LDL을 간으로 보낸 후 체내 산화효소와 결합, 수용성 물질로 변환돼 소변 형태로 배출된다. 남성은 혈액 1㎗당 35~55㎎, 여성은 1㎗당 45~65㎎일 때 정상으로 본다. HDL 수치가 기준치보다 낮으면 이상지질혈증의 일종인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반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은 간에서 생성된 콜레스테롤을 혈액을 통해 인체 곳곳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 45%, 중성지방 10%, 단백질 25%, 인지질 20% 등으로 구성되며 콜레스테롤로 이뤄진 핵과 하나의 단백질이 결합한 형태를 이룬다. 보통 세포막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내로 운반된 후 리소좀에서 가수분해된다.

이 때 수용체에 이상이 생기면 선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나타난다. 또 입자가 작다는 특성상 혈관벽에 쉽게 달라붙는데 이런 경우 혈관이 탄력을 잃고 좁아져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혈액 1㎗당 130㎎ 이하일 때 정상으로 본다.

LDL은 낮을수록 유익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LDL 수치가 낮을수록 심장마비나 뇌졸증의 발병위험이 감소한다. 혈중 LDL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부작용은 없을까.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약물을 통해 LDL 수치를 매우 낮게 유지하더라도 적정 수치를 갖는 사람보다 건강상 유해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LDL이 낮더라도 양질의 HDL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동맥경화나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즉 LDL 수치가 적정 수준이라도 HDL을 높게 유지해야 각종 질환의 위험이 감소한다.
건강검진 결과에 나오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이들 요소의 수치를 정확히 알아두면 건강관리에 도움된다.

전문가들은 HDL과 LDL을 단순히 좋거나 나쁘거나의 이분법적 시각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종석 차병원 차움 안티에이징센터 교수(가정의학과)는 “흔히 HDL 수치가 높을수록, LDL 수치가 낮을수록 인체에 유익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며 “HDL 수치를 높이는 약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과식이나 흡연 등 나쁜 생활습관으로 체내에 활성산소가 많이 생기면 HDL이 산화되면서 질이 떨어지고, 결국 혈관에서 LDL처럼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HDL수치를 약물로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기보다는 운동, 금연, 대기오염 및 중금속 회피 등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스탠리 헤젠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교수팀이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식 등으로 HDL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고 동맥벽에 붙어 있으면 콜레스테롤의 주성분인 ‘아폴리포단백질A1(apoA1)’이 산화된다. 이런 경우 콜레스테롤은 산화효소와 제대로 결합하지 못해 수용성으로 변환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된다. 체외로 배출되지 못한 HDL은 혈관벽에 달라붙어 LDL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 적정체중 유지, 금연이다. 김 교수는 “이틀에 한 번 정도 30분 이상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며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 식물성기름, 등푸른생선 등은 HDL을 높이고 LDL은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콜레스테롤을 산화시키는 주요인이므로 금연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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