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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놀이공원 찾기 전 알아야 할 건강상식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4-30 18:32:53
  • 수정 2014-04-30 19: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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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시간 보행시 족저근막염·하지정맥류 등 위험 급증 … 편한 신발, 짐 최소화, 스트레칭 중요

장의찬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족저근막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5월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놀이공원에 몰리는 인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입장은 물론 인기 있는 놀이기구를 타려면 한두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하루 종일 기다림과 사투를 벌인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몸은 녹초가 된다. 또 다음날부터 온몸이 쑤시거나 심한 경우 척추관절질환 등으로 악화돼 오랫동안 고생할 수 있다.
즐겁게 나선 휴일 나들이에 가족건강을 지키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장의찬·송광섭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2시간 이상 서서 기다리거나 오래 걸으면 하지근육의 피로와 긴장을 유발해 족저근막염, 하지정맥류, 척추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서 있는 자세는 하지의 뼈, 관절, 근육, 인대 등에 의해 유지된다. 이 중 종아리근육, 정강이근육, 족저근막 등은 피로와 긴장에 쉽게 노출된다. 이 부위에 피로가 누적되면 근막통증후군과 같은 만성근육통, 발목·무릎관절 통증, 갑작스러운 근육경련, 발뒤꿈치의 족저근막염, 뒤꿈치통증증후군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부터 발바닥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부채꼴 모양의 단단한 섬유근막이다. 이 부위가 반복적으로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평발이거나, 발바닥의 움푹 파인 부분이 다른 사람보다 높거나,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두 다리의 길이가 다른 사람이 발을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족저근막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주요 증상으로 발을 내디딜 때 발뒤꿈치 안쪽에 통증이 느껴지고 발바닥이 당기고 아프다.

장의찬 교수는 “족저근막염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회복하는 데 6~18개월이 소요되고 재발이 잦아 꾸준한 관리와 초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통증을 느끼면 발을 쉬게 하고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으로 냉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나들이 중 발뒤꿈치에 통증이 생기거나 발쪽으로 피가 모여 저리고 붓는 현상이 나타나면 다리부종과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정맥혈관은 심장에서 다리로 보내진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되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발목과 무릎이 움직일 때 종아리근육이 수축되면서 심장 쪽으로 혈액을 보내는데, 장시간 서 있으면 근육수축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혈액이 하지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고 다리가 붓거나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발이 무겁고 저린 느낌이 나고, 쉽게 피로해지며,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육안으로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을 관찰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정맥이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을 피하는 게 좋다. 틈틈이 발목 회전운동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해주면 효과적이다. 스키니진 등 꽉 끼는 바지를 입거나, 높은 구두를 신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은 삼가야 한다. 잠을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된다.

장의찬 교수는 “발바닥의 피로도가 높아지면 족저근막염과 하지정맥류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며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은 체중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고, 컨버스화처럼 굽이 지나치게 낮은 단화는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깔창의 기능성이 좋고 쿠션이 적당한 운동화를 신어 발을 편안히 해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장시간 나들이를 하면 오래 서 있거나 걸을 수밖에 없다. 다리가 저려 걷다 쉬다를 반복하거나,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힘들거나, 엉덩이가 빠질듯이 아픈 경우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가 노화되면 척추뼈 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인대가 두꺼워진다. 이 때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질환 초기에는 물리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만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심한 경우 오래 걷거나 서 있을 수 없어 황금연휴 기간에 병원 신세를 질 수 있다.

또 스릴있는 위험한 놀이기구를 탈 때 근육이 놀라 경직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평소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등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은 놀이기구를 타기 전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송 교수는 “허리나 무릎이 좋지 않은 환자는 피로가 쉽게 누적돼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틈틈이 허리와 무릎의 피로를 줄여주고 너무 오래 걷거나 서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할 때에는 반드시 유모차를 챙기고, 짐을 최소화해 등에 매거나 유모차에 싣고 다니는 게 좋다”며 “보행시 우산이나 등산용 지팡이를 사용해 체중 부담을 줄이는 것 좋은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흔히 알이 배겼다고 표현하는 지연성근육통도 장시간 나들이로 유발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대퇴근육, 종아리근육, 허리근육 등에 피로가 쌓여 발생하는 일종의 근육통으로 짧게는 2∼3일, 길게는 7일 이상 지속된다. 이런 경우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우유나 계란 등 고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또 온습포로 아픈 부위를 20분 정도 찜질한 후 스트레칭을 하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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