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아우식증·점막궤양으로 악화, 알코올 함유 안된 구강청결제 효과적 … 술·담배·스트레스 줄여야
이은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치과 교수
이은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치과 교수는 구취 등 구강건조 증상이 남성은 30대, 여성은 60대에서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구강건조증 관련 연구와 달리 분석 대상을 고연령층에 한정하지 않고 30~60대로 확대했다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이 건강검진을 위해 검진센터를 찾은 30~60대 남자 883명과 여자 618명을 구강상태를 분석한 결과 유병률은 60%로 이전 연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량이 감소하면서 구취, 구강내 작열감, 미각 이상 등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구강내 작열감이 있을 때에는 대부분 미각이상이 함께 나타난다. 음식 섭취뿐만 아니라 미각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또 말할 때 구취가 나기 때문에 사회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게다가 캔디다증과 같은 곰팡이감염, 치아우식증, 점막궤양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화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복용하는 약물의 종류와 양이 많아질수록 구강건조증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항히스타민제재, 우울증치료제, 고혈압치료제 등 약물은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은희 교수는 “술, 담배, 스트레스는 젊은층의 구강건조증 발생률을 높인다”며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청결제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구취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은 구강청결제를 사용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며 “신 음식이나 신선한 채소·과일을 먹고 금주·금연을 실천하며 커피·녹차·탄산음료 등의 섭취량을 줄이면 구강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저널인 국제구강안면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