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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초여름 날씨에 다한증 환자 ‘비상’
  •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 등록 2014-04-29 16:32:16
  • 수정 2014-05-09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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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각광받는 ‘보톡스요법’ … 땀샘에 분포된 신경전달물질 분비 억제, 땀 차단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반팔 차림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때이른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보다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多汗症) 환자들은 점점 더워지는 날씨가 원망스럽다. 상의 겨드랑이 부분에 땀 얼룩이 생겨 창피를 겪는 일은 다반사다. 면접 등 중요한 자리에서 줄줄 흐르는 땀은 그야말로 곤욕이다. 출퇴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항상 땀냄새에 신경써야 하고, 주변에서 코를 만지기만 해도 괜히 ‘나 때문인가’ 하는 생각에 민망하다.

땀샘은 에크린(Eccrine)샘과 아포크린(Apocrine)샘으로 나뉜다. 아포크린샘은 피지선과 연결돼 악취를 유발한다. 땀의 99%가 수분이며 나머지는 요소·염분·무기염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땀샘은 온몸에 200만~500만개 정도 분포돼 있다.

땀은 체온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생리현상을 위해 땀분비는 필요하지만 분비량이 정상인에 비해 30배 이상 많다면 다한증으로 구분한다. 다한증은 온몸에서 땀이 발생하는 전신적다한증과 겨드랑이·손·발 등 특정부위에 나타나는 국소적 다한증으로 나뉜다. 이 질환은 신체 땀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교감신경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면서 나타난다.

통계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약 1%에서 나타나며 이 중 23∼53%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긴장·흥분 등 정서적인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데, 스트레스에 악화되는 특성이 있다. 손·발 부위 발한중추가 뇌피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부위에서 더욱 심하다. 겨드랑이 다한증은 옷이 젖어 곤란한 것은 물론 소위 ‘암내’로 불리는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여름철에 다가가면서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활동이 활발해지고 피지·땀의 분비량이 늘어 다한증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환자들은 한여름을 생각하면 아찔하고 두렵기까지 하다.

이에 최근 각광받는 다한증 치료법은 ‘보톡스요법’이다. 이 시술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 땀샘에 분포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하고 땀 분비를 차단한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흉터가 남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시술시간은 10~15분 안팎으로 1~2주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효과는 약 6개월 정도 지속된다. 다한증이 심해지는 여름을 앞두고 시술하면 여름 한철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어 초봄 무렵 시술받는 게 추천된다.

보톡스는 주로 주름개선 치료법으로 알려졌지만 땀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도 뛰어나다. 다른 다한증 치료법에 비해 간단하고 부작용도 적지만 효과는 놀라울 정도다.
실제로 ‘보톡스 치료를 통해 다한증 환자의 땀 분비량이 85%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주로 겨드랑이, 얼굴, 손바닥의 치료에 많이 활용된다.

액취증을 동반하는 다한증을 가졌다면 피부손상 없이 에크린선과 냄새나는 아포크린선을 동시에 파괴, 증상을 개선하는 ‘고바야시’ 시술이 효과적이다. 40~50분 정도 소요되며 시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간단한 샤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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