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목골절 환자, 정상인보다 근력 최대 15% 약해 … 전반적 신체근력 약화 의미
공현식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교수
낙상으로 인한 손목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공현식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교수팀은 낙상으로 손목이 골절된 50대 이상 여성 40명의 신체활동능력 및 낙상 위험인자를 일반인과 분석한 결과 근력이 최대 15% 가량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손목골절 환자와 일반인의 신체활동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기립시 균형 능력 △보행속도 △의자 일어나기 △손가락 악력 등을 측정했다. 또 낙상 위험인자를 알아보기 위해 △체질량지수 △어지럼증 △관절염 △부정맥 △우울증 △시력 △복용하는 약 등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낙상으로 손목이 골절된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의자 일어나기 능력은 10%, 손가락 악력은 15% 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낙상과 밀접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균형능력, 시력 등은 두 군이 거의 비슷했다.
지금까지 70세 이상 환자에서 신체활동능력이나 낙상 위험인자들이 낙상 및 골절과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왔다. 그러나 비교적 젊은 50~65세 연령대에서 흔히 발생하는 손목골절에도 신체활동능력이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 연구가 최초다.
공 교수는 “의자 일어나기 능력 및 손가락 악력의 약화는 신체 근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낙상으로 인한 손목골절 환자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보다 신체활동능력이 미세하게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나이가 젊더라도 낙상으로 손목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각한 척추골절이나 고관절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3~4배 이상 높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을 잘 관리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신체 활동량이 많은 봄철에는 햇볕을 쬐며 매일 20분 이상 걷거나, 완만한 산을 천천히 걷는 등의 운동이 뼈 건강과 근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인 ‘골관절수술저널(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American Volume)’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미국정형외과의사회(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이달의 홍보자료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