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에 쉽게 피부 붉어지는 사람 SPF30~40 무난 … 보통 피부는 SPF20~25가 적당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다. 봄볕이 가을볕보다 피부에 악영향을 많이 준다는 사실을 비유한 것이다. 실제로 겨우내 취약해진 피부에 내리쬐는 봄볕은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섬유를 파괴해 피부처짐 및 주름을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멜라닌색소를 증가시켜 기미·주근깨·잡티 등 색소질환을 악화시켜 전반적인 피부톤을 칙칙하고 어둡게 만든다. 색소침착이 심해지는 것은 피부가 자외선을 받으면 자외선이 내부로 침투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은색 색소를 많이 만들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A·B·C 타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C타입은 대기권을 거치면서 완벽히 흡수되므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자외선A·B다.
자외선A는 투과력이 높아 유리창까지 뚫고 피부 깊숙이 침투한다.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 주는 엘라스틴·콜라겐 등 탄력섬유를 파괴해 피부노화를 일으킨다. 또 곧바로 피부가 검붉게 변하게 만들어 인공선탠에 사용되기도 한다.
자외선B는 일광화상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피부암과 백내장을 유발하는 유해광선이다. 한번 검게 그을린 피부가 오랜 기간 유지되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자외선A와 달리 노출될 당시에는 멜라닌세포에 변화를 주지 않지만 서서히 자극해 피부를 점점 검게 만들어 한 번 짙어진 피부가 엷어지는 것을 막는다.
어릴 때 햇볕을 많이 쬔 사람들은 어른이 된 뒤 색소성질환, 주름, 피부처짐 등 피부노화는 물론 피부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해야 한다.
기미는 주로 눈, 뺨, 광대뼈를 따라 생기는 갈색 반점으로 검은색 멜라닌색소가 피부 표피나 진피에 침착되는 색소성질환이다. 출산·폐경기를 경험한 여성에게 흔하지만 햇볕을 많이 쬐면 남녀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따라서 조깅·조기 축구·인라인스케이팅·등산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나 영업직 등 외근이 잦은 사람에게 심심찮게 발견된다. 기미가 생기면 얼굴색이 고르지 못하고 피부색이 칙칙해 보인다. 특히 기미가 눈밑에 집중된 경우 피곤해 보이거나 무기력해보이기 쉽다.
피부의 가장 큰 적인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면 외출할 때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24시간 철저하게 자외선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인공 방어막 역할을 하는 게 ‘자외선차단제’다. 그 효과는 SPF(Sun Protection Factor)라는 단위로 나타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식에 따라 계산한다.
예를 들어 자외선 양이 1일 때 SPF15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에 닿는 햇빛의 양이 15분의1로, SPF 50인 차단제를 바르면 50분의1로 줄어든다. 햇빛에 쉽게 피부가 붉어지는 사람은 차단지수가 다소 높은 30~40이 무난하며, 보통 피부는 이보다 낮은 20~25가 적당하다.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햇빛차단에는 효과적이나 피부트러블이 생길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각자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또 피부를 희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C를 복용해 평소 피부에 거름을 주는 게 도움이 된다. 비타 C는 멜라닌색소의 형성을 촉진하는 ‘티로시나아제’라는 효소 활동을 방해해 멜라닌색소가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한다.
비타민C는 천연상태에서 먹어야 가장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과일이나 야채를 그대로 혹은 주스로 만들어 먹는 게 가장 좋다. 대사에 필요한 양 외에는 그대로 배출되므로 매일 적정량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게 관건이다.
이미 자외선으로 인해 이미 피부가 전체적으로 칙칙해 졌거나 기미·주근깨 등의 잡티가 깊게 자리 잡았다면 단순한 관리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전문가에게 미백(화이트닝) 및 색소질환 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된다.
피부과에서는 ‘레블라이트토닝’, ‘이토닝’, ‘엑셀V’, ‘큐스위치엔디야그레이저’, ‘아이콘맥스G’, ‘트리플물광젯’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색소질환을 치료한다.
레블라이트토닝은 약 5분 정도 짧은 시간 동안 높은 출력의 레이저를 넓은 부위에 조사, 색소만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따라서 다른 피부조직의 손상 없이 기미·잡티만 깨끗하게 제거한다. 시술시 통증이 적고 시술 후 딱지·부기가 거의 없어 바쁜 직장인들이 선호한다.
트리플물광젯은 특허기술을 이용해 산소·히알루론산·비타민 등 특수용액을 입자화해 강한 압력으로 분사시켜 피부 속으로 침투시키는 시술이다. 통증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피부 속 콜라겐 형성을 촉진시켜 준다.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모공이 넓은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부가적으로 피부톤이 개선되고 잔주름이 옅어진다.
기미가 심할 경우 표피색소만 레이저로 제거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표피·진피를 동시에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피부상태에 맞춰 토닝레이저, 아이콘맥스G, 엑셀V, 큐스위치엔디야그레이저 등 몇가지 레이저로 꾸준히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혈관확장·홍조가 심한 사람은 색소질환이 생기기 쉬워 엑셀브이레이저, 아이콘맥스G 등으로 혈관과 색소를 동시에 치료해 난치성 기미나 재발된 기미를 개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