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사이언스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성분명 테노포비르, tenofovir)가 ‘헵세라’(성분명 아데포비어, adefovir)’ 성분에 내성을 갖고 있거나 바이러스 불충분 반응을 보인 환자에게 단독 투여할 경우 엔테카비르(BMS제약의 바라크루드)+테노포비르 병용요법과 바이러스반응 측면에서 통계적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사이어스는 지난 12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제49차 유럽간학회(EASL, Annual Meeting of the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에서 임영석 울산대 교수팀이 아데포비어 내성인 국내환자에 대한 만성 B형간염치료제 ‘테노포비르(상품명, 비리어드)’ 단독요법의 유효성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는 2012년 12월부터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건국대병원, 서울대병원에 내원한 아데포비어 내성 만성 B형간염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테노포비르 300㎎ 단독요법과 테노포비르 300㎎+엔테카비르 1㎎ 병용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이다. 이 중 아데포비어 외에 라미부딘에 추가내성을 가진 환자는 51명(50%)이고, 아데포비어 외에 라미부딘과 엔테카비르에 추가내성이 있는 환자는 35명(34.3%)이었다. 총 86명(84.3%)의 환자가 다제내성으로 확인됐다.
두 치료군의 48주차 평균 바이러스 반응률은 63%로 유사했다.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작용으로 내성 유발 바이러스 돌연변이 수치가 감소됐다. 테노포비르에 대한 내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바이러스 수치가 높은 환자에 대한 하위분석에서도 48주차 억제효과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치료제 안전성을 검증하는 크레아틴 수치(serum creatinine)와 골밀도검사(Bone Mineral Density)에서는 치료기간 중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복약순응도 저하로 바이러스 돌파현상을 보인 환자는 36주차에 각 치료군에서 1명씩 발생했다.
임 교수는 “테노포비르 단독요법은 아데포비어 및 다제내성환자에서도 만성 B형간염DNA(HBV DNA) 수치를 감소시켰다”며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효과는 간염으로 인한 간조직 손상을 막고, 추가적인 약제내성을 억제하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다약제내성 B형간염환자에서 테노포비르를 기반으로 하는 병용요법과 단독요법 모두 적합한 치료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테노포비르 추가내성은 세계적으로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