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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첫 일본뇌염백신, 새로 나온 ‘베로세포백신’ 어떨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4-23 12:17:34
  • 수정 2014-08-26 10: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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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훈 원장 “입증된 베로세포배양과 무첨가물로 기존 사백신보다 안전해”

하정훈 소아과 원장은 “새로 나온 베로세포 배양 일본뇌염 사백신은 기존 일본뇌염 사백신보다 면역원성, 교차방어면역이 우수하고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기온이 오르자 지난 18일 부산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확인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은 제2군 법정감염병으로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흡혈한 뒤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일본뇌염바이러스는 급성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5~3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약 7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감염자 중 약 1~1.5만명이 사망한다. 국내서도 2010년 이후 63명의 환자가 발생돼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 일단 노출되면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대부분 어린이에서 발생되는 만큼 예방접종에 힘써야 한다. 생후 12~35개월 된 유아는 기초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만6세와 12세 아동은 추가접종을 반드시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을 운영해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전면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주로 ‘쥐뇌조직 유래 불활성화 백신’(사백신)과 ‘햄스터 신장세포 유래 약독화 생백신’을 접종한다.

서울 사당동 하정훈 소아과 원장은 “예방접종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며 “예방접종은 아이 건강을 지키는 첫 단추로, 영·유아는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아 감염성 세균에 쉽게 노출된다”고 말했다.
하정훈 원장은 50만부가 넘게 팔린 육아건강서적 베스트셀러 ‘삐뽀삐뽀 119 소아과’를 집필한 국내 최고의 ‘육아 멘토’로 통한다.
 
다만 요즘엔 ‘백신’ 자체를 못미더워하는 사람도 적잖다. 지난 2월, 일본에서는 일부 의학자들이 심포지엄을 열어 자궁경부암(HPV) 백신의 위험성에 대해 주장하며 백신접종을 중지하라는 의견을 발표해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비단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백신은 ‘위험하며, 의사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한 도구’라는 불신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특히 백신접종과 관련, 가장 두려워하는 게 ‘중금속’ 문제다. 백신 반대론자들은 백신 제조 과정에서 면역력을 높이거나 방부 목적으로 들어가는 알루미늄이나 수은 등이 뇌로 전달돼 신경계질환을 일으키고 백혈구에 영향을 줘 자가면역 질환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하정훈 원장은 “예전의 백신들은 부작용이 있었기 때문에 불신의 시선이 남아있을 수 있다”며 “다만 연구가 많이 이뤄진 지금의 백신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득과 실을 따지면 당연히 접종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백신안전위원회는 “연구결과들을 종합한 결과, 백신 속 알루미늄이나 수은이 신경계질환의 원인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들어가는 알루미늄의 양은 1.25㎎을 넘으면 안 되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에 든 알루미늄양은 허용치의 18%인 0.225㎎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오히려 생후 6개월까지 먹는 모유나 분유 속 알루미늄양보다 같은 기간동안 맞는 백신에 함유된 알루미늄양이 적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백신 속의 수은은 병을 일으키는 수은과 성질이 다르다. 하정훈 원장은 “병을 일으키는 수은은 몸에 쌓이고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기간(반감기)이 1.5개월인 반면 백신 속 수은(치메로살)은 반감기가 1주 이내로 몸에 쌓이지 않고 24시간 이내에 소변 등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방접종으로 의사들이 돈을 버는 것으로 아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접종을 하게 되면 오히려 병이 줄어 병원에 안오니까 손해”라고 말했다. 예컨대 로타바이러스백신 접종 시행 이후로 장염환자는 3분의 2나 줄었다.
하 원장은 또 “백신을 맞으면 큰일 날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남을 위해서라도 맞아야 한다”며 “내가 질병을 예방하지 않으면 남에게 질병을 퍼트리게 되는 셈”이라고 조언했다.

요즘 같은 계절에 아이들이 꼭 접종해야 할 일본뇌염 백신은 ‘쥐뇌조직 유래 불활성화 백신’, 햄스터 신장세포 유래 약독화 생백신’, ‘베로세포 (Vero cell) 유래 불활성화 백신’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지난 30년간 국내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 쥐뇌조직 유래 불활성화 백신이다. 나카야마주 바이러스를 살아있는 쥐의 뇌조직에 접종, 증식한 바이러스를 정제하여 만든 백신이다. 다만 제조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쥐뇌조직 성분인 수초염기성 단백질(myelin basic protein, MBP)로 인한 심각한 중추신경 이상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중국에서 개발된 생백신은 약독화된 일본뇌염 바이러스인 SA14-14-2주를 햄스터 1차 신장세포에서 배양·제조한 것으로 1988년에 중국에서 처음 허가됐다. 현재 중국, 한국, 네팔,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효능이 우수하며 접종일정이 단순해 일본뇌염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백신제조에 사용되는 햄스터에 확인되지 않은 병원체가 존재하면 접종받은 사람에게 투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최근 많은 국가에서 선호되는 게 베로세포 유래 불활성화 백신이다. 이는 표준화된 원숭이 신장세포(베로세포, Vero cell)를 대량으로 배양한 뒤 일본뇌염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방법을 이용한 사백신이다. 기존 사백신이 쥐의 뇌에서 배양되면서 우려된 안전성 문제를 개선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베로세포에서 제조한 일본뇌염 백신만을 허가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서는 보령바이오파마와 녹십자가 국내 최초로 안전하고, 양산이 가능한 베로세포 배양 일본뇌염백신을 공동 개발 시판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보령 세포배양일본뇌염백신’은 베로세포를 대량 배양한 후 일본뇌염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방법으로 제조됐다.
 
이 제품은 국내 임상을 통해 높은 면역원성(중화항체가)이 확인됐으며, 항원성이 야생주에 가깝고 다른 일본뇌염 바이러스주에 비해 넓은 교차방어면역(다양한 바이러스균주에 대한 면역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주를 사용했다. 혈청 항체양전율은 국내 임상시험에서 베로세포 사백신이 3차 접종후 100%에 이르러 기존 쥐뇌조직 유래 사백신 98.95%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특히 기존 국내 사백신·생백신과 달리 과민증 등 이상반응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젤라틴, 항생제, 치메로살 등이 함유되지 않은 고순도 정제백신이다.
 
하정훈 원장은 “아직까지 베로세포 백신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아 기존 사백신·생백신을 접종시키는 부모가 대부분”이라며 “일본·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2009년부터 베로세포 유래 사백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렇다고 기존 백신의 기능이 떨어지고 안전하지 못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오랜 연구 끝에 기존 제품보다 ‘더 나은’ 제품이 등장했다는 의미이며, 기왕이면 유기농 채소·과일을 찾는 소비자 심리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이런 정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알려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다만 쥐뇌조직 유래 불활성화 백신과 햄스터 신장세포 유래 생백신은 모두 국가필수예방접종백신에 포함돼 일반병의원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지만, 베로세포 유래 불활성화 백신은 비용 등의 문제로 아직 포함되지 않아 1회 접종 시 6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하 원장은 소아진료와 육아상담을 병행하는 의사로 명망이 높다. 그는 “육아 문제는 의사가 굳이 먼저 알려주지 않는 만큼 엄마들이 적극적으로 물어봐야 한다”며 “국내 4000여명의 소아과 개원의들은 육아에 대해서 엄청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웬만한 육아상담에 응할 정도의 실력은 갖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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