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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인줄 알았더니 야식증후군 … 중증 비만그룹의 절반 차지
  • 권보라 대전 비만클리닉 보니엘피부과 원장
  • 등록 2014-04-22 15:30:01
  • 수정 2014-04-24 17: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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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식비만자 코티졸·그렐린 높고, 멜라토닌·렙틴 분비 적어 … 취침 2시간전 운동, 4시간전엔 금식

권보라 대전 보니엘피부과 비만클리닉 원장

따스한 봄날씨로 한낮엔 초여름을 방불케할 정도로 온몸이 나른해지고 이유 없이 졸음이 쏟아지는 ‘춘곤증’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피로감을 호소하게 된다. 이는 의학적인 질병이 아니라 생리적인 피로감이다.

춘곤증이 4월에 많이 나타나는 것은 긴 겨울 차가운 날씨에 익숙해졌던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그렇다고 모든 봄철 피로를 춘곤증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춘곤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중 일부는 야식증후군(야간식이증후군, Night eating syndrome)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야식증후군은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잠자다 일어나 음식을 먹을 경우 칼로리가 하루 섭취열량의 절반을 넘는 것을 말한다. 야식증후군을 겪는 사람은 대부분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적게 먹고, 점심식사도 대충 때우며, 저녁 이후에만 많이 먹는 경향을 보인다.

음식을 먹고 배가 차지 않으면 잠들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이렇게 음식을 잔뜩 먹은 뒤 자는 것은 제대로 자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잠들기 전 먹는 야식은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생체시계를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야식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꼭 봄이 아니라도 사계절 내내 춘곤증 같은 증상을 보이게 된다. 
 
야식증후군은 단순히 피로감을 쌓이게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비만 가능성을 높인다. 잠자는 동안 기초대사량 외에 여분의 열량이 고스란히 지방으로 축적되는 탓이다. 일부 학자는 ‘하루섭취 총열량이 비만의 결정적인 요소이지, 어느 시간에 많이 먹었는지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야식증후군이 비만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나타내는 연구사례가 많다. 

미국에서 이뤄진 한 조사에서는 정상체중 그룹의 0.4%, 비만 그룹의 10%, 그리고 중증비만 그룹에서는 절반 이상이 야식증후군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야식증후군이 비만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며 비만치료에서도 결정적인 방해요소가 된다는 의미다. 

야식증후군은 위궤양이나 위식도 역류질환 등 소화기질환까지 유발한다. 밤에는 위산과 각종 소화효소의 분비가 줄고 위장운동도 떨어져 소화장애가 나타나기 쉽다. 이럴 경우 야식으로 자주 찾는 짜고 맵고 뜨거운 음식들은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된다. 특히 음식을 먹고 바로 누우면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는 부위의 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위로 넘어갔던 음식물들이 식도로 다시 역류해 식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야식증후군은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호르몬인 코티졸과 행복호르몬 세로토닌의 분비가 늘어난다. 코티졸은 스트레스 상황을 극복하는 데 사용할 열량을 공급하기 위해 먹을 것을 찾게 만들어 식욕을 일으킨다. 세로토닌은 분비 과정에서 포도당이 필요하게 해 음식을 찾게 만든다.

야식증후군이 있는 사람 중에는 평소에도 코티졸 수치가 높고, 수면 중 높아져야 하는 멜라토닌과 식욕조절(억제)을 위해 높아져야 하는 렙틴 수치가 감소된 경우가 흔하다.

야식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는 것이다. 특히 아침식사는 반드시 거르지 않는 게 좋고 저녁은 되도록 적게 먹도록 시도해본다. 다만 배가 고파 잠에서 깨어나 먹을 것을 찾는 심한 야식증후군을 겪는 사람은 차라리 저녁식사를 충분히 먹는 게 낫다.

최대한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밤 10시경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호르몬이 서서히 분비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음식물이 소화되는 데에는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되므로 잠들기 4시간 전까지는 음식 섭취를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

야근 등으로 늦은 밤에도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먹어야한다면 맵고 짠 야식류보다 우유, 오이, 당근, 토마토와 등 저칼로리 저당분 식품을 먹는 게 좋다. 평소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가벼운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단 운동하게 되면 코티졸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때 증가한 코티졸이 감소하고 멜라토닌이 분비되려면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므로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운동을 마치고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으로 마무리 하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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