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세균성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원내감염은 심각한 감염질환을 유발하는데 미국과 유럽의 경우 매년 각각 170만건과 500만건이 발생하며, 사망자는 10만명이 넘는다. 국내에서도 57개의 주요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의 중환자실에서 매년 35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사노피의 연구 전문 계열사인 사노피R&D는 병원내감염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그람음성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후보물질 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주로 폐에 염증을 유발하는 그람음성균은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슈퍼박테리아로 쉽게 변이되기 때문에 이 균의 감염·확산 방지는 세계적인 보건이슈다. 2년간 진행되는 이번 공동연구로 사노피는 보유 중인 양질의 화합물 가운데 약 90만개를 선별 제공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인공 폐 분비물을 활용한 연구모델과 신약물질에 특화된 초고속·대용량 스크리닝(HTS) 기술로 사노피가 제공한 화합물 중 효과적인 물질을 탐색·도출할 계획이다.
두 기관의 항박테리아 전문가와 생물학자 및 신약개발자가 협력해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이 연구를 통해 발견한 화합물은 추가개발 공동평가를 거쳐 후속연구 협약으로 연계될 예정이다.
케빈 피트(Kevin Pethe)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세계적으로 신형 항생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사노피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시급한 의료 수요에 부응하고, 환자 중심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과 상호보완적 파트너쉽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사노피의 전략적 연구협력은 2009년 시작됐다. 이번 협약은 혁신신약 개발 분야에서 다각적인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2013년 4월 5일 체결한 포괄적 연구 협약에 따라 진행된 최초의 세부 연구 프로그램이다. 두 회사는 2011년부터 B형간염 신약개발을 위한 2건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