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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HQ’ 두뇌훈련, 암·에이즈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 개선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4-17 10:12:31
  • 수정 2016-02-18 04: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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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력·정보처리 향상, 만성심부전·TBI 증상 개선 … 유효시야범위 넓혀 사고율 50% 감소

브레인피트니스 프로그램 ‘브레인HQ(BrainHQ)’를 이용한 지속적인 두뇌훈련이 암, 에이즈, 만성심부전 등으로 퇴보된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해외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두뇌훈련 및 학습 전문기업 뉴로사이언스러닝(대표 최인태, http://www.nslearning.co.kr)이 미국 포지트사이언스(Posit Science)와 공동개발해 지난해 8월 국내에 공식 론칭한 브레인HQ는 컴퓨터게임 형식으로 이뤄진 학습과정을 통해 뇌가 감각기관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을 개선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더 빨리 생각하고(Think faster), 초점을 더 잘 맞추며(Focus better), 더 많이 기억하도록(Remember more) 돕는다.

BrainHQ는 △향상된 기억력 △높은 주의 집중력 △빠른 정보처리 속도 △명민한 지능 △원만한 대인관계 등으로 구성된다. 컴퓨터게임 형식으로 이뤄진 각각의 훈련 과정은 사용자가 쉽고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 개인 수준에 맞춰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어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암 생존자의 75%는 화학·방사능치료의 결과로 ‘안개 속에 있는 것’ 같다며 기억력, 사고능력, 집중력 저하를 호소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상이 화학치료로 유발된다는 의미에서 케모브레인(chemobrain), 케모포그(chemofog)로 부른다. 인지기능 저하는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수 년간 지속되지만 임상적으로 입증된 치료법은 최근까지 거의 없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다이앤 본 아(Diane Von Ah)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는 82명의 유방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상호심사연구를 실시한 결과 브레인HQ를 사용한 생존자는 기억력, 정보처리속도, 걱정, 우울 등 수치가 유의미하게 개선됨을 확인했다.

앞서 진행된 시험적 연구에서도 브레인HQ 훈련을 마친 유방암 생존자의 정보처리속도가 향상되고, 스트레스를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앤 본 아 교수는 “브레인HQ는 유방암 생존자들의 기억력과 정보처리속도 모두를 향상시켰다”며 “그들은 이 훈련에 도전하는 것과 훈련의 상호작용적인 면에 만족해 했다”고 설명했다.
암 환자들에게 추천하는 훈련은 △집중하며 주위도 알아채기 △한 눈에 여러 물체를 △매의 눈 △시각 스윕 훈련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눈 등이다.

지속적인 두뇌훈련은 외상성 뇌손상(Traumatic Brain Injury, TBI)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외상성 뇌손상은 차 사고나 스포츠부상 등에 의해 격렬한 충격이 머리에 가해져 발생하는 증상이다. 뇌에 멍이 들고 신경조직이 파열되며 두개골내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에서만 170만여명이 TBI로 인한 기억상실, 시각·청각 손실, 정보처리 속도 저하,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TBI 관련 입원 및 사망률이 75세 이상 성인이 가장 높으며,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훨씬 많다. 군인 환자의 비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여서 이라크전쟁의 ‘특징적인 부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치료법은 없는 상태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브레인HQ 훈련을 받은 상당수의 TBI 환자에서 TBI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방부는 TBI 환자에게 이 훈련이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2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또 자선단체인 이스터실즈(Easter Seals) 등에서도 TBI로 고통받는 수 천명의 환자에게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감염증, 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가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에이즈는 두뇌에 미묘한 영향을 끼쳐 일상생활 수해능력과 인지능력 감퇴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에이즈 환자의 30~60%는 어느 순간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자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증상을 ‘에이즈 관련 신경인지장애(HIV associated neurocognitive disorder, HAND)’로 정의한다.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삶의 질은 낮았으며, 고연령층일 수록 신경학적 기능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았다. 데이비드 방크(David E Vanc) 알라바마대 간호연구센터 부소장은 “에이즈 환자와 치료팀은 인지기능 문제가 나타날 때 능동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며 “일종의 조로 증상처럼 보이는 인지기능 문제를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뇌훈련은 이같은 신경인지장애를 개선하는 데 도움된다. 2012년 미국 알라바마대 연구팀이 브레인HQ 훈련을 10시간 수행한 에이즈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을 비교 분석한 결과 훈련받은 환자군은 여러 인지기능 수치와 전화번호 찾기, 변화 만들기, 약통의 지시문 읽기 등 수단적 일상생활기능(TIADL)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만성심부전(Chronic Heart Failure, CHF)도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질환으로 인한 인지기능 장애는 의료진에게 보고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기억력 감퇴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두뇌훈련은 만성심부전 환자의 저하된 인지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최근 미국 미시건대 연구팀이 진행한 상호심사연구 결과 브레인HQ 훈련을 받은 만성심부전 환자의 50%에서 인지기능장애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회상 기억력, 목록 외우기, 두뇌 처리속도, 일상생활기능 등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MEMOIR연구’로 불리는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심부전(Journal of Cardiac Failure)’에 발표됐다.
만성심부전 환자에게 추천되는 훈련은 △음절 순서 기억하기 △듣고 실행하기 △짝이 맞는 소리 찾기 △청각 스윕 훈련 등이다.

신경병성 질병이나 뇌손상을 겪은 사람에서 시각장애는 흔한 증상이다. 시각장애는 운전, 보행, 길찾기, 독서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함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60개가 넘는 상호심사연구에서 브레인HQ 훈련은 시각 지각과 유효시야범위(useful field of view, UFOV)를 유의미하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전한 운전으로 인한 자동차 사고율 감소, 향상된 시각 작업기억 등으로 직결된다.

유효 시야범위는 한 번의 빠른 관찰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의미한다. 여러 연구결과 유효시야범위가 좁은 운전자는 넓은 운전자보다 사고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범위는 노화, 뇌질환, 외상 등의 영향으로 감소지만는 컴퓨터 두뇌훈련프로그램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교통안전조사·교육 비영리기관인 ‘AAA파운데이션 포트래픽세이프티(AAA Foundation for Traffic Safety)’의 피터 키신저(Peter Kissinger) 대표는 “최근 보고되고 있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브레인HQ 훈련들은 반응시간 향상, 사고위험 감소, 운전 자신감 등에 영향을 미친다”며 “대부분의 운전자는 이 훈련을 통해 더 오랜 시간 안전하게 운전하려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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