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스디(MSD)는 4가 인유두종(HPV, Human Papillomavirus) 백신 ‘가다실(Gardasil)’을 덴마크에 도입한 이후 자궁경부병변 위험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게재됐다.
덴마크 지역사회 암연구센터(Danish Cancer Society Research Center)는 4가 HPV 백신이 도입된 2006년부터 자궁경부병변의 감소 효과를 모니터링했다. 연구팀은 1989~1999년에 태어난 여성 및 여아 40만명을 대상으로 2006~2012년에 접종 여부를 확인한 뒤 출생연도별로 접종군과 비접종군으로 나눠 콕스 비례 위험 모형을 이용해 데이터를 추적·조사했다.
연구 결과 접종군 중 1993~1994년에 출생한 여성의 자궁경부전암병변 3기 위험 평균치는 최대 80%를 보였으며, 2기와 3기를 통합하면 73%다.
HPV는 자궁경부암 발병의 주요 원인이며, 지속적으로 감염되면 자궁경부의 세포변화를 일으킨다. 자궁경부 전암병변의 단계가 높을수록 자연퇴행률은 낮고, 자궁경부암 진행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오 한국MSD 의학부 이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도입된 4가 HPV 백신 가다실이 자궁경부전암병변 위험에 대한 감소 효과를 실제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MSD는 많은 환자가 백신을 통해 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4가 HPV 백신 가다실은 HPV 16·18형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을 예방한다. 현재 132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52개국에서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됐다. 호주·캐나다의 일부 주에서는 남학생을 대상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9~26세 여성의 HPV 16·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외음부암·질암, 9~26세 남녀의 HPV 16·18형에 의한 항문암, HPV 6·11형에 의한 생식기·사마귀 예방에 대한 적응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