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동염(축농증)환자 10명 중 3명은 9세 이하 아동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2년 부비동염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자는 563만8380명이었으며, 이 중 9세 이하 소아·아동은 31.62%인 178만2654명으로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였다. 10만명당 진료자는 남녀 각각 3만9869명, 3만7657명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장정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부비동염은 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9세 이하 소아·아동은 성인보다 면역기능이 약해 감기에 더 잘 걸리기 때문에 부비동염 발병율도 높다”며 “코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부비동의 입구가 좁아진다”고 말했다.
2008~2012년에 조사한 월별 부비동염환자는 3~4월과 12월에 많고, 8월에 가장 적었다. 장 교수는 “부비동염은 감기환자가 많은 환절기 중 주로 3~4월에 급증한다”고 말했다.
2008~2012년 진료형태별 부비동염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래진료와 약국의 비중이 크고 입원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2012년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4753억원이며, 진료형태별로 외래는 2411억원·약국은 1933억원·입원은 409억원이었다.
2012년 9세 이하 부비동염 입원환자는 수술보다 비수술 진료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환자는 비수술환자의 6%이고, 진료비는 11% 수준이었다. 반면 10대 이상에서는 수술환자가 비수술환자보다 많았다. 수술환자는 급성 부비동염보다는 만성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장 교수는 “소아는 성인과 달리 코 안의 조직이 성장하는 단계라서 수술을 하면 조직의 발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비동은 발육이 미약해서 수술로 인한 외상이 생기기 쉬우며, 장기적으로 얼굴뼈의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소아는 수술보다는 비수술 진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부비동으로 인한 심한 합병증이 있다면 연령에 관계없이 수술을 진행해야 하나 비강의 발육이 완성되는 17세 이후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부비동염의 원인
바이러스성 비염(코감기) 이후 세균 감염, 알레르기, 치아 감염, 외상, 해부학적 기형, 코 안의 물혹, 비강 내 이물질, 섬모운동 이상, 점액분비 이상, 곰팡이 등 다양하다.
부비동염의 증상
고름과 같은 누런 콧물·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코막힘·기침 등을 호소하며, 더 진행될 경우 발열·후각마비·안면 통증·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부비동염의 치료방법
주로 항생제로 치료하며 급성의 경우 약 10일에서 길게는 3주 이상, 만성의 경우 4~6주 항생제를 투여한다. 매일 생리식염수로 코 점막을 세척하거나 점막에 수분을 공급하고, 분비물을 제거해 주는 것 역시 좋은 치료 방법이다. 비점막수축제, 항히스타민제 등도 도움이 되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 부비동염(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걸리면 대부분 약물치료와 비강세척 등 보조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 비강이나 부비동에 병변이 발견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부비동 내시경수술로 코 안에 내시경을 집어넣어 부비동을 관찰하면서 병소를 제거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부비동염 예방 및 관리요령
급성 부비동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비염(코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며, 이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부비동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손발을 잘 씻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감기나 급성 부비동염에 걸린 경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