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는 지난 25일 자체 변화 프로그램인 ‘2018년까지의 장기 사업(Fit for 2018)’의 일환으로 생명과학 기자재를 공급하는 밀리포아 사업부 사장 겸 CEO에 우디트 바트라 씨를 선출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고 31일 밝혔다.
일반의약품 사업부의 사장 겸 CEO에는 독일 알레르고파마(Allergopharma)의 CEO 겸 글로벌 알레르기 사업부 대표인 우타 케머리히 카일 씨가 맡게 된다. 그는 머크 그룹의 재무와 인수·합병(M&A) 담당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2년 말 알레르기 제약사업에 합류해 조직을 정비했으며, 새로운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알레르고파마 CEO 겸 글로벌 알레르기 사업부 대표직은 마르코 리나리 머크 밀리포아 기능성 소재 사업부 산하 수술 모델(Operating Model) 집행 상업 부문 담당자가 승계한다. 이번 인사는 5월 15일부터 적용된다.
R&D 및 전문의약품을 담당하는 하는 머크세로노 사장 겸 CEO에는 전임자인 아나리사 옌킨스 씨가 3월말 퇴사함에 따라 벨렌 가리조 씨가 임시로 지휘하게 된다. 현재 적임자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머크는 각 사업부의 재무적 기초가 튼튼한 상황에서 사업부 책임자를 내부에서 인선해 업무 단절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지휘 체계로의 적시적인 변화가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과학 업계에 6만여 기자재를 공급하는 머크 밀리포아 사업부(본사 미국 빌레리카)는 2013년도 현금영업이익(EBITDA)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6억4280만달러라고 밝혔다. 영업마진은 24.5%로 확대됐다. 머크 밀리포아 사업부의 성장 바탕은 북미, 아시아, 남미 지역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신제품 매출 증가다. 신임 우디트 바트라 CEO가 주요 제약사를 상대해 본 풍부한 경험을 활용해 고객사의 니즈를 만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의약품 사업부는 2013년도 EBITDA가 8.5% 증가한 7250만유로를 기록하고 영업마진도 15.2%로 증가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머크는 이달 초 뉴로비온과 플로라틸 브랜드를 머크세로노 사업부에서 일반의약품 사업부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일반의약품 사업부의 매출이 50% 늘어나며 신흥시장 매출 비중도 28%에서 51%로 확대된다. 신임 케머리히-카일은 남미·동남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일반의약품 사업부의 성장에 전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머크세로노 사업부는 전세계 4개 연구개발 허브에 2500여명의 숙련된 전문 인력을 집중 배치해 더욱 민첩한 R&D 조직을 구축했다. 머크는 R&D 기능 부서를 통합한 후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여 미충족된 의료적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머크세로노 사업부는 연구개발에 최우선 순위를 두면서 특히 종양·면역·신경·면역종양 분야의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머크는 알레르고파마 알레르기 사업 부문을 통해 성장일로에 있는 세계 알레르기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머크는 특수면역치료와 1형 알레르기 진단을 위한 고용량 저알레르기성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알레르고파마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에서의 제품 생산을 위해 신규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독일 라인벡에 위치한 알레르고파마를 이끌 리나리는 이탈리아의 머크 지사장과 알레르고파마 지사장을 맡아 경험을 축적했다. 머크세로노 사업부의 전략대표로 중국시장 전략개발을 주도한 경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