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4가 독감백신의 제1/2a상(1상과 2상 통합 진행) 임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8일 밝혔다. 4가 독감백신을 접종하면 한번에 4가지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얻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독감 백신은 3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3가백신이다. 이 백신으로도 충분한 면역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로 인한 대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4가 백신이 권고되는 추세다.
녹십자 관계자는 “4가 독감백신은 기존의 유정란을 활용한 방식으로 제조한다”며 “올해 안으로 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한 4가 독감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포배양 방식은 동물세포에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백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기술이다. 이 방식은 생산단가가 높지만 생산기간이 짧고, 조류인플루엔자(AI, Avian Influenza)와 같은 위기 상황이 닥쳐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녹십자는 2009년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을 개발했으며, 세계 독감백신 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에서 녹십자를 포함한 단 4개의 회사만이 세계보건기구(WHO) 독감백신 입찰에 참여할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녹십자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