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심실 섬유화 억제해 좌심실 비대·이완기능 부전 개선 …PDGF·TGF 기전 함께 작용
항암제로 사용되는 타이로신키나아제(tyrosine kinase)억제제 ‘이매티닙(Imatinib, 상품명 글리벡)’이 고혈압성 심장병의 발병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상현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이매티닙’이 혈압강하 없이 효과적으로 좌심실 섬유화를 억제해 좌심실 비대 및 이완기능 부전을 개선 및 예방할 수 있음을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26일 밝혔다.
아울러 이매티닙이 좌심실 섬유화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기존에 알려진 혈소판유래증식인자(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PDGF) 경로 외에 종양증식인자(Transforming Growth Factor, TGF) 경로가 함께 작용한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고혈압 환자는 합병증으로 고협압성 심장질환의 발병률이 훨씬 높다. 특히 좌심실비대는 심부전 등 다양한 심혈관계질환의 발생률을 2~4배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좌심실 비대의 주원인인 좌심실 섬유화를 예방 및 개선하면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
임상현 교수는 “지금까지 항고혈압제 외에는 좌심실 섬유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이번 연구에서 이매티닙은 새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인 ‘고혈압(Hypertension, IF 6.873)’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정상 실험쥐(왼쪽부터), 고혈압 실험쥐, ‘이마티닙’ 처방 고혈압 실험쥐의 심장단면. 심장 주위로 보이는 파란색 부분은 섬유화가 진행된 것으로, 고혈압 실험쥐에 이매티닙을 투여했을 때 섬유화 진행이 억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